서울 진관사 사찰음식 시연회

“된장은 몸에 쌓인 독소와 불순물을 제거해주고 항암효과와 간기능 촉진, 고혈압 예방 효과를 갖고 있습니다. 예부터 스님들이 식물성 식품만을 섭취하면서도 건강을 유지하고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콩으로 만든 음식을 많이 드셨기 때문입니다.”

지난 16일 서울 진관사 사찰음식체험관에서 열린 ‘사찰음식 시연회’에서 진관사 주지 계호스님은 특강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계호스님은 특강을 통해 사찰음식의 특징과 더불어 콩과 장류의 효능, 조리방법 등에 대해 강의하며 웰빙음식인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이날 사찰음식 시연회는 천년고찰 진관사가 사찰음식체험관 개관에 즈음해 불자는 물론 지역주민과 등산객 등과 함께 사찰음식을 무료로 공양하며 소통하고 화합하는 잔치로 마련됐다.

사찰음식 전시에 불자와 방문객들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진관사 사찰음식체험관인 향적당과 함월당, 보문원 등지에서 동시에 열린 이번 시연회는 ‘사찰음식 전시’를 비롯해 메주와 무말랭이만들기, 떡매치기 등 ‘사찰음식 체험’, 사찰음식으로 마련된 점심공양과 ‘사찰음식 시식’ 등 사찰음식을 맛보고 즐기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특히 ‘산사의 가을’을 주제로 사찰음식체험관 향적당 1층에서 열린 사찰음식 전시는 말린도토리묵튀김과 순무동치미, 사찰백김치, 야채전골, 연잎죽, 석류김치, 자색옥수수전 등 진관사 사찰음식연구소 연구원과 회원이 직접 만든 30여 가지 사찰음식이 선보였다.

진관사를 찾은 불자와 등산객들은 각 사찰음식을 관람하면서 사찰음식연구소 연구원들에게 조리방법과 효능, 조리 시 주의점 등을 묻는 등 깊은 관심을 표명할 뿐만 아니라 전시된 사찰음식을 스마트폰으로 담기에 바빴다.

또한 메주와 무말랭이 만들기 체험프로그램은 진관사 주지 계호스님이 직접 강사로 나서 메주와 무말랭이를 만드는 방법을 지도했다. 체험프로그램은 사전 접수를 통해 총1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려고 했지만 현장 접수를 통해 150명이 넘는 인원이 사찰음식을 만드는 비법을 배웠다.

메주와 무말랭이 체험 참가자 전원에게는 진관사에서 만든 청국장을 나눠주며 가정에서도 사찰음식을 직접 만들어 공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남편과 함께 북한산 산행에 나섰다가 진관사를 찾은 김미자(58세)씨는 “하산하다가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서 오게 됐는데 정말 맛있고 건강에도 좋은 사찰음식을 맛볼 수 있어 뜻깊은 경험이었다”면서 “사찰음식 강좌가 열린다고 하니 조만간 강의를 들은 뒤 집에서도 직접 만들어 가족들과 함께 나눠 먹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불교신문3060호/2014년11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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