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정순영 지음 / 교보문고 Pubple
‘너는 꽃이라./ 삶을 유혹하는 꽃이라./ 새벽에 아린 가슴으로 눈을 뜨는/ 순수의 꽃이라./ 햇빛을 받으면/ 불이 지펴져/ 활활 불타는 정열의 꽃이라./ 사랑, 너는 꽃이라./ 황혼에는/ 붉은 추억으로 지지 않는 꽃이라.’ 깊이와 개성 있는 시 세계를 펼쳐 온 정순영 시인이 일곱 번째 시집을 내놨다.
시인이 노래한 270여 편의 서정시에는 중진 문인과 명사 150인의 짤막한 감상이 수록돼 있다.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2014년 제5회 여산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여산문학상 운영위원회와 심사위원회는 “정 시인의 시집 <사랑>에는 시인의 순후성과 시심으로 승화된 시 세계가 펼쳐져 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히말라야를 넘어 자유를 찾아
닉 그레이ㆍ로라 스캔디피오 지음 / 파라주니어
“형, 왜 우리가 멀리 떠나야 하는 거야?” 11살 소년 텐진의 물음에 형 파쌍은 “여기선 못 하는 일이 너무 많아. 하지만 인도에서는 그걸 다 할 수 있지. 티베트 말도 배우고, 원하면 영어를 배워도 돼”라고 대답한다. 티베트를 떠나 인도 다람살라까지 자유를 위해 히말라야를 넘은 형제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실화 소설이다.
저자는 4000km에 달하는 형제의 험난한 여정을 상세하면서도 담담하게 그려내며 새로운 삶을 향한 용기와 가족을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달라이 라마는 “이 책은 그들의 이야기를 넘어 수십 년간 고향을 떠나 살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티베트인들의 이야기”라고 책을 추천했다.
책 요정 초초
박혜상 글ㆍ그림 / 사계절
영국 캠브리지 스쿨오브아트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한 저자가 선보인 첫 번째 그림책이다. 그림책은 오래된 나무 속 요정의 책 공방에서 주인공 초초가 주문을 받아 한 권의 책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실제 나무와 흙, 이끼를 발라 만든 공간과 점토와 종이로 빚어낸 등장인물이 손끝으로 만지고 있는 것처럼 입체적으로 표현됐다. 요정이 쓰는 잉크병, 연필, 낡은 가위, 재봉틀과 실패, 종이로 만든 귀여운 아기돼지들과 작은 책들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그림책 장면마다 가득하다. 저자는 “어른이 되어서도 요정을 잊지 않는, 마음속에 상상의 세계를 품을 줄 아는 멋진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권한다.
우리동네 풀꽃이야기
이광희 글ㆍ사진 / 나무와숲
책은 충북숲해설가협회 사무국장을 지냈고 충북도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길가에서 보았던 꽃들을 관찰한 기록이다. 240여 종에 달하는 풀꽃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층층잔대, 으아리, 마타리, 왕고들빼기, 물봉선 등 이름조차 생소한 풀꽃들에 대한 이야기가 풍부한 설명, 아름다운 꽃 사진과 어우러져 재미를 더하고 있다.
책은 크게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고 다시 3월 첫째주, 3월 둘째 주 등 주 단위로 세분화해 그때그때 가장 많이 피는 풀꽃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동안 화려하지 않아 주목받지 못했던 풀꽃들에 대한 이야기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각박한 도시인들의 생태적 감수성을 일깨워 준다.
[불교신문3058호/2014년11월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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