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

가족력 영향 커…

여자 아이 만 8세

남자 만 9세 이전에

2차 성징이 나타나면

전문의와 상담을

 

최근 아이들의 사춘기가 빨라지면서 고민하는 부모들도 늘어나고 있다. 대한소아내분비학회에 따르면 40년 전만 해도 여자 아이들의 평균 초경 나이는 14.1세였으나 최근에는 12.1세로 앞당겨졌다고 한다.

사춘기 시작 연령도 여자 아이가 10~11세, 남자 아이는 12~13세다. 사춘기 시작부터 끝나는 기간도 여자 아이들은 평균 2.6년, 남자 아이는 평균 3.3년에 지나지 않는다. 즉 요즘 평균적인 여자 아이는 초등학교 4~5학년이면 사춘기가 시작돼 6학년 때 초경을 경험하고 중학교 2학년이면 사춘기가 완성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사춘기가 빨라지는 것일까? 지금까지 알려진 많은 학문적 연구에 따르면 사춘기의 시작은 여러 유전적, 환경적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여러 관련 요인 중에서 인과관계가 가장 확실히 밝혀진 것은 가족력이다. 부모나 친척이 성장기에 남들보다 일찍 큰 뒤 더 이상 자라지 않았다면 자녀 또한 그럴 확률이 높다. 따라서 과거에 사춘기 변화가 빨랐던 부모라면 성장하는 자녀의 신체 변화를 꼼꼼히 체크하고, 정기적인 병원 진료를 통해 자녀의 성장을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녀의 신체 발육 사항 중 체크하기 쉬운 항목은 키와 체중이다. 이는 매년 1회 이상 기록해 두는 것이 좋다. 신체 발육 체크를 위해 병원을 방문하기 어렵다면 매년 학교에서 보내오는 신체 계측치를 적은 신체 기록부를 간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여자 아이라면 가슴 몽우리가 생긴 시기, 초경 시기 등을 알아두는 것이 좋으며, 남자 아이라면 목소리가 바뀌는 변성기, 몽정 시기, 여드름 발생 시기 등을 알아두면 유용하다.

출생 전 태내 성장도 사춘기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이므로 출생 시 체중을 아는 것도 필요하다. 자녀가 자궁 내 발육 지연이 있었을 경우 그렇지 않았던 경우에 비해 성조숙증이 더 생기기 쉽다. 그렇다면 사춘기가 얼마나 빨라져야 병이라고 할 수 있으며 자녀에게 언제 무슨 증상이 생길 때 병원을 찾아야 하는 것일까. 우리나라에서는 2차 성징이 여자 아이가 만 8세 이전, 남자 아이는 만 9세 이전에 나타나는 경우 성조숙증이라 한다. 신체적인 변화로 표현한다면 여자 아이가 만 8세 이전에 유방 발달이 나타나고, 남자 아이가 만 9세 이전부터 고환이 커지면 성조숙증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또래보다 사춘기가 빠르다고 해서 모두 성조숙증은 아니다. 최근 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성조숙증이 아닌데도 사춘기를 늦추는 무분별한 치료가 늘어나는 실정이다. 반대로 ‘우리 아이가 설마 성조숙증일까?’ 하고 차일피일 진찰을 미루다보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의심되면 병원을 방문하여 관련된 전문의의 진찰을 받도록 하자. 건강과 직결된 모든 문제를 시기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최선의 해결책이다.

[불교신문3057호/2014년11월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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