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스님의 100세 건강법

지원스님 지음 / 고려원북스

스님들은 왜 장수하는 걸까?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서 산다는 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조계종 포교원장이자 스트레스 및 비만 해소를 위한 건강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는 지원스님이 예로부터 전해지는 불가(佛家)의 건강법을 소개한다.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1박2일 단식법부터 몸의 온도를 올려 생기를 불어넣는 온열요법, 체질에 맞는 호흡법, 산책과 운동법, 병의 원인이 되는 성냄과 두려움 등을 없애는 마음 닦는 방법까지 일러준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면 먼저 소식(小食)을 생활화 할 것을 권하고 있다. 현대인들이 섭취하는 음식에는 각종 화학첨가물, 농약, 중금속 등이 가득 들어 있는데, 우리 몸은 이런 물질들을 분해하거나 배설하지 못한다. 고스란히 몸속에 쌓여 성인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결국 체중을 줄이고 나쁜 물질들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단식이 필수다.

규칙적으로 단식 하게 되면

오장육부 쉬게 해 활력 충전

1박2일만 해도 효과 있으니

초보자도 실천에 옮겨 보길

꾸준히 단식을 하게 되면 오장육부를 쉬게 해 활력을 충전시키고 또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시켜 피를 맑게 해 독소로 인한 피부 트러블 개선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활성산소를 배출해 노화도 막아주니 일석삼조의 효과가 아닐 수 없다.

처음부터 3일 단식, 1주일 단식을 할 필요는 없고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점심까지, 1박2일만 해도 큰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직장인이나 처음 단식을 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실천에 옮길 수 있다.

단식을 할 때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부분인 허기를 다스리는 비법도 책 속에 있다. 스님 스스로 4~5년간 단식을 해오면서 스스로 터득한 방법은 바로 ‘물과 차, 야채즙’이다. 허기의 정체는 뇌의 시상하부에서 느끼는 체내의 당분 부족현상이므로 이 음식들을 잘 활용하면 허기를 달래고 효과적인 단식을 실천할 수 있다고 스님은 조언한다.

‘몸만들기’…S라인 떠올리지만

진정한 몸짱 마음짱 따로 있어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는 것이

자신을 제대로 가꿔나가는 길

물에 글씨를 새긴 것처럼

분노든 고통이든 불행이든

자취 남기지 않는 수행 필요

“단식을 끝내고 나면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몸은 한없이 가벼워지고 머리는 맑아지며 피로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집니다. 몸속에 가득 채워진 활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 몸에서 자정 작용이 일어나 자연 치유력을 높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단식을 하게 되면 온몸이 마른 장작처럼 야위어가는 느낌을 받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뇌의 열이 내리고 심신이 안정 상태에 접어듭니다. 오래 살고 싶으십니까. 소식을 생활화하십시오. 일주일에 한 번 단식을 하십시오. 어떤 보약보다 운동보다 효과가 좋을 것입니다.”

대부분 ‘몸 만들기’하면 먼저 복근과 S라인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스님에게 있어 진정한 ‘몸 만들기’는 따로 있다. 과식을 원하는 입의 요구를 더 이상 들어주지 않는 것, 늦잠을 즐기는 몸에 단호히 대처해 잠을 줄여나가는 것, 쾌락을 탐하는 몸을 절제시키는 것 등 몸에 익힌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는 것이 진정한 ‘몸 만들기’이다.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은 평생 자신이 가진 잠재력의 5~15%만 사용한다고 합니다. 마치 구두쇠가 자신의 통장에 든 돈을 반의반도 못 쓰고 세상을 떠나는 것과 같습니다. 성공한 사람은 남들보다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낸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마음을 고요하게 이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방법이 있으니 ‘참선’입니다. 참선을 하면 신경계 전체가 안정돼 집중력이 높아집니다. 참선을 하는 사람들이 일에 대한 만족감도 높고 성공할 확률도 높은 것입니다.”

스님은 몸 짱, 마음 짱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마음 속 흔적을 쉽게 지울 수 있는 사람이 되라”고 조언한다. 분노가 자신을 덮쳤을 때 제각각 다르게 반응하는데 그 반응에 따라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바위에 새긴 글씨 같은 사람, 두 번째 모래에 새긴 글씨 같은 사람, 세 번째 물에 쓴 글씨 같은 사람이다.

바위에 새긴 글씨처럼 오랫동안 분노를 품고 있는 사람은 고통 또한 쉽게 지워지지 않아 자신에게도 그 깊이만큼 상처로 작용한다. 남들보다 자주 화를 내고 작은 일에도 분노하는 경향이 있다. 스님은 이런 사람에 대해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불쌍한 사람’으로 분류했다.

비록 자주 화를 내지만 그 분노가 모래에 쓴 글씨처럼 오래가지 않는 사람은 ‘모래 사람’이다. 아무리 또박또박 써 둔 고통도 철썩하는 파도 한 번에 지워질 테니 마음의 상처도 얕다는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은 사람이다. 욕설이나 언짢은 말을 들어도 마음에 자취를 남기지 않고 온화하며 즐거운 기분을 유지하는 사람이므로, 스스로 기쁨을 만들 줄 알기 때문이다. 불행한 일을 당해도 스스로 그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기 때문에 반드시 행복이 찾아오게 돼 있다고 스님은 조언한다.

그러면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자신이 가진 능력을 잘 가꿔나갈 때 스스로 빛나는 보석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눈으로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상처받고, 귀로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으며 상처받고, 마음으로 남과 비교하며 상처받으며 자기 스스로 자신을 괴롭히는 행동을 멈춰야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를 존중할 때 다른 이들도 ‘나’를 존중하게 된다.

“이미 여러분은 답을 알고 있습니다. 머릿속에 마음속에 답을 꺼내기만 하면 되는데 그럴 생각조차 못할 뿐입니다. 고통과 불행에 대해 사람들이 반응하는 방식도 다르지 않습니다. 물고기는 물속을 헤엄치지만 물속에 흔적을 남기지 않고, 새는 허공을 날지만 허공에 날갯짓을 새기지 않습니다. 분노든 고통이든 마음속에 흔적을 남기지 마십시오.”

1964년 성준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지원스님은 제3교구본사 신흥사 총무국장, 조계종 총무원 포교국장, 제9대, 14대, 15대 중앙종회의원을 지냈다. 198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시조시인으로 등단한 지원스님은 저서로 시집 <장명등>과 서간문집 <마음이 열리면 천당도 보이지요> 등이 있다.

[불교신문3056호/2014년11월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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