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공생회, 라오스 ‘금화초교’ 준공…캄보디아 ‘금산사초교’ 증축

한국불교의 자비행으로 동남아시아 최빈국인 캄보디아와 라오스에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도량이 문을 열었다. 평생을 후학 양성에 매진해 온 대전 금화사 주지 일초스님과 제17교구 본ㆍ말사 사부대중이 원력을 세워 각각 빈곤국가 초등학생들을 위한 교육시설을 건립한 것이다.

빈곤과 높은 문맹률로 발전이 더딘 캄보디아와 라오스 어린이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교육시설이 건립되면서 배움에 목마른 빈곤국가 어린이들이 지속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과 가난에서 벗어나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지구촌공생회가 동남아시아 최빈국인 캄보디아와 라오스 교육시설 지원에 나섰다. 사진은 대전 금화사 주지 일초스님의 후원으로 건립된 라오스 켕카이 금화초등학교 준공식.

#라오스

국제개발협력 NGO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스님)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월29일 라오스 싸이타니구에서 ‘켕카이 금화초등학교’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 중앙승가대 총장 원행스님(금당사 회주), 대원사 주지 석문스님, 상주사 주지 도연스님, 공생회 사무처장 덕림스님 등 공생회 대표단을 비롯해 김수권 주라오스한국대사, 쏨퐁 르완쏘판 마을 대표, 마니짠 라싸 팡헌 켕카이초등학교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학교 건립을 후원한 금화사 주지 일초스님을 비롯해 스님의 상좌 및 전강제자 스님들과 금화사 신도들도 준공식에 함께 자리해 아이들을 위한 교육시설의 완공을 자축했다. 또 일초스님과 금화사 신도들은 준공식에서 학생들을 위해 교복과 교과서, 가방, 사무용품과 상비약 등 500여만 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하는 보시행을 펼치기도 했다.

이번 켕카이 금화초등학교 준공은 평생을 후학 양성에 매진해 온 비구니 스님의 원력이 빈곤국가 아이들의 교육시설 선물이라는 보시행으로 회향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켕카이마을은 1983년까지 마을에 교육시설이 전무한 마을이었다.

마을 사원에 초등학생들을 위한 소규모 학교가 있었지만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었으며, 학생들을 위한 교실과 운동장, 화장실 등 전반적으로 열악한 상황이었다.

라오스 학생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금화사 주지 일초스님은 아이들을 위한 학교 건립의 원력을 세웠다. 일초스님이 부처님 제자로 40년 넘게 후학양성에 매진해 온 인연에 대한 보답으로 제3세계 어린이들의 교육환경 개선사업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후 스님은 학생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학교 건립을 약속하고 1억5000만원을 쾌척했다. 이어 공생회가 실무를 맡기로 하면서 학교 건립이 구체화됐으며, 지난 4월 기공식을 통해 속도가 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싸이타니구 교육청과 켕카이 마을도 학교 건립에 적극 동참했다.

공생회와 함께 싸이타니구 교육청, 켕카이마을, 켕카이초등학교 등 4곳이 협약을 체결하며 역할을 분담했고 이를 토대로 금화초등학교 관리와 운영에 교육청과 마을에서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마을 주민들도 학교 건립을 위해 십시일반 정성을 보탰다.

일초스님이 금화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학용품을 전달하는 모습.

일초스님의 원력에 공생회와 라오스 교육청 및 마을 주민들까지 모두의 노력이 더해져 지난 8월 말 392㎡(약 130평) 규모로 금화초등학교가 완공됐다. 학교는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5학년을 대상으로 한 교실 6칸과 교무실 1칸, 화장실 4칸 등으로 들어섰으며, 앞으로 금화초교에서는 80여 명의 학생들이 미래의 꿈을 키우며 배움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준공식에서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은 “금화초등학교 준공의 경사는 빈곤 국가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우기 위해 후원을 결심하신 금화사 주지 일초스님의 원력에서 비롯됐다”며 “준공식을 통해 이곳 켕카이 금화초등학교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금화사 주지 일초스님은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학교 건립을 후원하게 됐다”며 “금화초등학교 아이들이 모두 부지런히 배우고 익혀서 이 세상 모든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수권 주라오스한국대사도 “라오스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교육 부분의 발전이 더딘 점이 안타까웠다”며 “지구촌공생회에서 좋은 환경의 학교를 지어주셔서 감사드린다. 부처님의 자비사상이 라오스에 전해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싸이타니구 교육청을 대표해 준공식에 참가한 누 끼 씨하랏 씨는 “공생회와 일초스님의 교육 지원에 감사드린다”며 “기증받은 학교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며, 쏨퐁 르완쏘판 마을 대표와 마니짠 라싸 팡헌 켕카이초등학교장도 공생회와 후원자들에게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뜨라빼양뜨라우 금산사초등학교 증축 준공식. 공생회는 지난해 부족한 교실 지원을 위해 학교증축을 약속했다.

#캄보디아

이에 앞서 지구촌공생회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월27일 캄보디아 따께오주 바티군에 위치한 뜨라빼양뜨라우 금산사초등학교에서 증축 준공식을 가졌다. 뜨라빼양뜨라우 금산사초등학교는 지난 2011년 1월 제17교구 본·말사와 월주스님 문도회의 후원으로 문을 열었다.

인근 마을에 아이들을 위한 교육시설이 없었던 당시 학교가 건립되자 마을 주민들과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개교 당시 385명에 달하던 학생 수는 꾸준히 늘어 현재 467명이 아이들이 교육을 받으며 미래의 꿈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학생 수 증가로 교실이 부족하게 됐고, 이에 지구촌공생회는 지난 2013년 금산사초등학교에서 열린 ‘생명의 우물, 2000기 완공식’ 당시 아이들을 위해 학교 증축을 약속했다. 금당사 회주 원행스님을 비롯해 금산사 주지 성우스님, 상주사 주지 도연스님, 김백호 전북불교신도회장 등이 흔쾌히 증축기금을 후원했고, 제17교구 본ㆍ말사 사부대중도 십시일반 마음을 모았다.

마을 주민들도 울타리와 배수로 공사에 적극 참여하는 등 학교 증축에 마음을 보탰다. 그리고 지난 4월 첫 삽을 뜬지 6개월여 만에 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배움의 터전이 들어서게 됐다. 새롭게 증축된 교실 4칸은 초등학생들과 학교 입학을 앞둔 유치원 어린이들을 위해 각각 2칸씩 사용된다. 공생회는 금산사초교 부설 유치원도 운영해 11월 새 학기 시작에 맞춰 유치원생 70명에게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금산사초등학교 증축을 축하하는 학생들.

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은 “뜨라빼양뜨라우 금산사초등학교는 개교 3년 만에 467명의 학생이 공부하는 시설로 성장했다”며 “학교의 발전과 유지관리를 위해 교직원들과 지역주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계속될 때 금산사초등학교의 미래는 밝게 빛날 것이며 이곳 아이들은 캄보디아 발전에 더 큰 동량이 될 것”이라고 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금당사 회주 원행스님도 “금산사초등학교가 더욱 발전해 훌륭한 인재를 많이 길러 내주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후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우 치파아 따께오주 부지사는 “지구촌공생회는 이번 금산사초등학교 증축뿐만 아니라 그동안 무상으로 개발도상국인 캄보디아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월주스님과 공생회 활동가들에게 감사를 보낸다”며 “주정부와 마을 주민들도 학교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한편 준공식에 이어 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과 대표단은 캄보디아지부 크랑야으 공생유치원, 국제교육협력센터, 정콧 박정순초등학교와 라오스지부 위양께오 초등학교, 던눈 공생유치원, 던룸 지환초등학교, 나파쑥 초등학교 등 7곳의 교육시설 찾아 운영 현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월주스님은 공생회에서 지원한 학용품과, 도서, 책장, 놀이시설 등을 직접 눈으로 살피며 학생들이 교육받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학교운영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학교 관계자들과 현지 활동가들에게 당부했다.

[불교신문3056호/2014년11월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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