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남한산성의 소리’ 완성해 일반에 공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성남 장경사 주지 경우스님이 청암사 승가대학 학인 스님들이 만드는 애니메이션 '남한산성의 소리' 제작비를 후원했다. 신재호 기자

김천 청암사승가대학(학장 지형스님) 학인 스님들이 남한산성 축조와 수비를 위해 헌신했던 스님들의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다. 청암사승가대학장 지형스님과 청암사 주지 상덕스님은 오늘(11월1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남한산성의 소리’(가칭) 애니메이션 제작계획을 발표했다.

학인 스님들이 남한산성 의승을 주제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해야겠다고 결심한 데는 한국불교사 강의의 영향이 컸다. 조선불교탄압사 강의를 들으며, 어렵게 불교를 지켜낸 스님들의 정신을 알려야겠다고 발심한 것이다.

상덕스님은 “조선시대 스님들이 민중과 애환을 함께 나눴지만 역사가 이를 제대로 조명하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며 “학인 스님들이 애니메이션을 통해 묻힌 역사의 페이지를 꺼내보자고 의견을 모아 제작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학인 스님들은 각자의 재능을 살려 업무를 나눴다. 시나리오 감독은 2학년 혜범스님이 맡았고, 그림 감독은 미국 시카고대에서 미술을 전공한 1학년 범준스님이 맡았다.

제작총괄은 율학승가대학원 전문과정 혜전스님이다. 애니메이션 분량은 약 6분 가량이며, 2015년까지 제작을 완성할 계획이다. 차후에는 영문과 중문애니메이션도 준비하고 있다. 완성된 애니메이션은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다.

뿐만 아니라 이번 애니메이션 제작을 계기로 청암사는 산성수비나 궁중조형, 왕릉을 지키는 등 다양한 역할을 했던 스님들의 모습을 콘텐츠로 제작해 전법포교의 매개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형스님은 “조선시대 의승의 활약상을 그린 애니메이션은 한국불교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승가 내부에서는 시대정신을 일깨우고 사회적으로는 불교위상을 제고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불교문화콘텐츠 확대의 의미도 있다”며 “한국불교유산과 미디어와의 결합을 통해 전법 포교의 좋은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앞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청암사승가대학에 애니메이션 제작비 500만원을 후원하고, 학인 스님들을 격려했다. 성남 장경사 주지 경우스님도 제작비 500만원을 지원했다.

이 자리에서 총무원장 스님은 “학인 스님들이 어떤 애니메이션을 완성할지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며 “힘들겠지만 애니메이션을 잘 만들어 승군의 활약상을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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