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장증

현재 정상이더라도

전문가 상담 필요

 

두개인두종 같은

뇌종양으로 인해

성장호르몬

결핍증인 경우 있어

 

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방학이면 성장판 나이를 확인하기 위해 성별, 나이에 관계없이 많은 아이들이 소아내분비 클리닉을 찾고 있다. 키가 작은 아이들은 단지 늦게 크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원인이 있는 것일까?

작은 키의 가장 흔한 원인은 유전적 저신장이다. 이는 키가 작은 아이들의 약 8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말로 가족성 저신장증이라고도 하는데 부모의 키가 작아 자녀의 키도 작은 경우이다. 연간 성장 속도는 4~5cm로 정상이며 골연령은 자신의 나이에 비해 약간 증가되어 있거나 정상이다. 사춘기의 시작은 정상이거나 약간 빠른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꾸준히 자라고는 있지만 또래와의 키 차이를 줄이지 못하여 성인키는 작으나 부모의 평균키와 비교하였을 때는 정상이다.

두 번째로 흔한 원인은 체질성 성장 지연이다. 흔히 늦게까지 크는 아이에 해당한다. 출생 체중은 정상이며 연간 성장 속도도 4~5cm로 정상이다. 대신 골연령이 자신의 나이에 비해 어리며 사춘기 시작이 늦다. 따라서 성장할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나 성장기에는 또래에 비해 작지만, 최종 성인키는 정상에 가깝다. 자세히 물어보면 부모가 어릴 때는 작았지만 사춘기가 늦게 시작되어 늦게까지 자랐다는 경우가 많다.

이외 질병이 있어 잘 자라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대표적인 경우가 성장호르몬 결핍증이 있을 때이다. 태어날 때 체중은 정상이지만 성장 속도가 연간 4cm가 되지 않으며 특징적으로 얼굴이 동그랗고, 복부 비만이 있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키가 100명 가운데 3명 이내에 들 정도로 작다. 성장호르몬 치료를 충분히 받으면 표준 키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늦기 전에 진단을 받아 충분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여자 아이에서 키가 작을 때 생각해야 하는 질환 중에 터너증후군도 있다. 터너증후군은 두 개가 있어야 할 X 염색체가 하나 밖에 없는 염색체 이상 질환으로 키가 아주 작으며 치료하지 않으면 성인이 되었을 때 키가 140cm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콩팥 기형이나 심장혈관 질환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출생 시 체중이나 키가 3백분위수 미만인 저 출생 체중아에서 만 4세까지 따라잡기 성장을 하지 못한 경우에도 키가 작을 수 있다. 만삭아 기준으로 출생체중이 2.5kg 미만이면서 만 4세가 되어서도 키가 3백분위수 미만인 경우 올해부터 성장호르몬 치료가 보험으로 가능하다.

잘 자라던 아이가 갑자기 잘 자라지 않는 경우에는 현재의 키가 정상이더라도 전문가와 상담해 보는 것이 좋다. 드물지만 두개인두종과 같은 뇌종양으로 인해 성장호르몬 결핍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성장클리닉을 방문하기 전에 출생 시 키와 체중, 가족의 키를 알고 방문하면 진단에 도움이 된다. 또한 영유아 검진 시 키와 체중, 학교에서의 체격 검사 자료 역시도 키가 작은 이유를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챙기면 좋겠다.

[불교신문3055호/2014년11월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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