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신뢰하는 종교는 가톨릭…마음 아파

아프고 어려운 이웃

찾아가는 포교 필요

‘불교, 사회발전에 기여 크다’ 최근 불교신문에서 유독 눈에 띄는 기사이다. 불교사회연구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한국사회와 불교계 각종 이슈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한국사회 발전에 기여한 종교로 불교 30.2%, 개신교 20.1%, 가톨릭 15.8%을 꼽았다. 한 사람의 불자로서 매우 뿌듯했다. 반면 31.7%는 기여한 종교가 없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개신교와 가톨릭보다 불교가 높게 나왔다는 사실에 으쓱해지다가 기여한 종교가 없다고 대답한 31.7%가 목에 걸린 가시처럼 불편하다. 그것은 100명 중에 30명이 넘는 사람이 종교의 역할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종교와 신뢰하는 종교에서는 가톨릭이 가장 높게 나왔다고 한다.

일체중생들의 행복과 성불을 위하여 45년간에 걸쳐 설하신 부처님의 가르침은 팔만대장경에 담겨 오롯이 보존되어 있다. 나아가 우리나라는 자신의 깨달음과 중생제도를 함께 해나가며 ‘자타일시성불도’를 궁극의 목표로 하는 대승불교 국가 아닌가. 그런데 한국사회를 위하여 기여하고 있는 종교가 없다고 대답한 사람을 포함하여 타종교를 선택한 사람이 70%인데다, 영향력과 신뢰도에서 타종교에 밀리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어쩌면 정말로 불교가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중생의 행복과 사회 개선을 위하여 우리사회에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를 돌아보라는 경고의 메시지는 아닐까.

더 늦기 전에 제 스스로 찾아오는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한 중생제도를 넘어 찾아가는 포교에 나서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싸늘한 시선으로 종교를 외면하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열 수 있을 것이다. 나와 남의 이익을 위하여 살라고 하신 부처님의 가르침을 사회 곳곳에서 능동적으로 펼치며 실천수행해야 하리라.

가톨릭의 급격한 성장세는 놀라우면서도 우려된다. 언제쯤이면 우리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와 신뢰받는 종교의 자리를 불교가 되찾을 수 있을까. 약자의 신음에 귀 기울이고 사회정의 회복에 기여하면서, 불교가 진정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종교로 당당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발원한다.

[불교신문3055호/2014년11월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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