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의삼보하옵고, 불교신문 사장 성직 큰스님께 올립니다.

새장 속에 갇힌 새 한 마리처럼 저는 오늘도 자유의 날갯짓을 하며 살아갑니다. 십오척 높은 담을 가슴으로 안고서 눈물겹도록 파란 10월의 하늘을 쳐다보며, 손바닥으로 부서지는 가을 햇살을 가슴으로 느끼며, 수인이라는 이름으로 오늘 하루도 시작합니다. 무슨 말부터 어떻게 써야 할지 곰곰이 생각하다가 이렇게 두서없는 글을 올리며 인사를 드립니다.

큰스님! 제가 이렇게 글을 드리게 된 것은 지금의 제가 죄인의 자리에서 용기와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부족한 저에게도 큰스님의 은혜 받기를 간절히 소망하옵기에 정말 어렵사리 펜을 들었습니다. 서울 서울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이송되어 현재 대구교도소에서 참된 인생을 살기 위해 참회하고 또 참회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큰스님! 죄 많은 이 사람이 큰스님의 은혜를 한번 받을 수 있는지요? 부처님 진리의 법을 더 알고자 하는 마음 간절하지만 어찌해야 할 지 아직은 잘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수용생활 중 <불교신문>을 읽으면서 불법을 공부하고 싶어도 불교신문을 구입할 여건이 아니 되어 큰스님의 도움을 받고자 이렇게 송구하게도 부탁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불교신문>을 보내주실 수 있는지요? 저의 진심을 읽어 주시어 큰 가르침으로 인연의 귀함과 큰 희망 되어주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불기 2558년 10월5일 대구교도소

[불교신문3055호/2014년11월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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