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불교사회적기업, 현황과 전망

교육부터 예비사회적기업까지

2년 정도 준비하면 승산 있다

 

정부 지원 최대 5년까지

인건비·판로 확대 등 다양

‘공돈’으로 여기다 폐업 속출

차별화된 ‘소셜미션’ 개발해야

지난 10월2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4 불교사회적경제 소셜임팩트 포럼.’ 불교사회적기업과 대기업 간 유대를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사회적기업은 단순히 경제적 이윤만을 추구해선 안 된다. 일자리창출, 소외계층 복지서비스, 다문화가정 지원 등 사회 공공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이는 정부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근거이기도 하다. 2014년 현재 국내 사회적기업은 총 3000여곳에 이른다. 고용노동부 인증사회적기업 1124개와 광역자치단체 지정 예비사회적기업 2000여개를 합친 숫자다. 특히 한국경제의 체질을 바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정부는 정책 초기 단순히 인건비를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기업의 자립구조를 튼튼히 하기 위한 컨설팅지원, 공공부문 민간기업 판로연계, 다양한 네트워크 지원 등으로 지평을 넓히고 있다. 국회 역시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 부처별 개별지원형태를 거시적인 사회적경제의 틀로 묶어 통합관리하기 위한 법 개정작업에 착수했다. 대기업 또한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해 직접적 자금지원 방식에서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인큐베이팅, 판로지원 등 생태계 조성사업으로 전환하는 상황이다. 결국 사회적기업은 만성적인 경기침체와 취업난에 시달리는 개인들에겐 유망한 자구책인 동시에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정착할 공산이 크다.

그렇다면 불교 사회적기업을 창업하려면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을 밟아야 할까. 우선 아이템은 명상교육을 비롯해 불교문화디자인, 사찰음식, 친환경농산물 제작판매 등 다양하다. 창업주체는 불자 개인과 사찰 또는 불교단체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창업은 으레 주식회사나 협동조합의 방식을 택한다. 주식회사는 사회적기업의 유형 중 55%가량을 차지한다. 신속한 의사결정구조와 함께 자본을 빠르게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 5인 이상으로 구성되는 협동조합은 만장일치의 과정을 거쳐야해 운영이 번거롭지만, 그만큼 회원 간 유대감과 결속력이 크다. 자본의 규모와 참여자의 성향에 따라 적절하게 유형을 선택하면 된다.

무엇보다 사회적기업의 가장 큰 매력은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다각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본과 기술력이 부족한 대다수의 개인들에게 확실한 우군이다. 먼저 창업자들은 1차로 창업을 위한 교육기회를 제공받는다. 광역자치단체나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등의 공공기관, (사)날마다좋은날과 같은 사회적기업 지원기관은 1년에 수차례 사회적기업 창업교육과정을 개설한다. 2~3개월의 교육기간 동안 사회적기업 관련 정보를 취득하고 네트워크 형성 노하우를 익히며 각종 컨설팅과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

이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주최하는 ‘소셜벤처’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팀’ 모집에 지원해서 합격하면, 연간 2000~4000만원 가량의 사업비를 보조받을 수 있다. 법인설립을 위한 법적 행정적 절차를 가르쳐주는 ‘인큐베이팅’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를 이른바 창업팀이라 하는데, 창업팀 기간 중엔 대기업들도 나서서 돕는다. 현재 현대자동차, SK행복나눔재단, 유한킴벌리, LG전자, 네이버, 한화, KDB대우증권,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이 창업팀에 대해 5000만원에서 1억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보조하고 판로도 넓혀준다. 또한 창업팀 단계에서 광역자치단체(서울시, 경기도 등)와 정부부처(문화재청, 산림청, 보건복지부 등)에서 주관하는 예비사회적기업 공모에 신청해 선정되면 지원의 폭이 한층 더 넓어진다. 기본 인건비와 전문인력 인건비를 포함해 사업개발비용까지 덜 수 있다. 예비사회적기업 지원은 2~3년간 받을 수 있다. 예비과정을 거치면 고용노동부가 선정하는 인증사회적기업에 신청할 수 있으며, 인증사회적기업에 선정되면 인건비와 사업개발비 지원 폭이 대폭 인상되고 판로 역시 권역에서 전국으로 확대가 가능하다.

(사)날마다좋은날 불교사회적경제지원본부는 2011년부터 꾸준히 사회적기업 아카데미를 진행해 8기까지 250여 명의 불자 수료생을 배출했다. 현재 창업팀 4팀, 예비사회적기업 8팀, 인증사회적기업 4팀의 설립을 도왔다. 교육부터 에비사회적기업까지 약 2년정도의 기간을 갖고 준비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단 최대 5년 동안 지속되는 지원기간을 무상혜택 기간이라고 오해하면 곤란하다. 막상 지원이 끊기게 되면 급작스러운 경영난을 겪다가 끝내 폐업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막연히 생계유지의 관점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사회공헌을 할 수 있는 차별화된 ‘소셜미션’을 장착하는 것만이 장기적인 대안이다.

[불교신문3055호/2014년11월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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