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심리학

론 래드너 지음 / 학지사

‘자비’라는 주제를 통해 서양 심리학과 소통하고 통합하려는 시도를 담았다. 상도선원장 미산스님은 “전세계적으로 공감의 문화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비에 대한 깊은 고찰과 적극적인 실천운동이 절실히 요청되는 시기에 지침이 될만하다”며 책읽기를 권했다.

저자는 “불교심리학의 사상과 방법이 인간정신을 이해하고 연구하는 진정한 르네상스를 창조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 믿는다”며 “이를 위해서는 불교와 서양 심리학간의 지속적인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책은 자기성찰에 이어 자기자신을 애도하고, 내면의 적을 확인하며 슬픔을 받아들이는 등 일련의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자기를 성찰하는 방식은 “끊임없이 마음을 통과하는 욕망과 관련된 생각, 느낌, 이미지의 계속되는 흐름을 자각하고 이완함으로써 시작”된다.

저자는 “만약 주의가 흐트러지게 되면 자기성찰을 하는 작업으로 돌아가 깨어 있어라”며 “당신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느끼는지 정확하게 인식하는데 시간을 할애하라”고 제안한다. 자신을 애도하는 방식에 관해서는 자신의 죽어가는 시점을 상상해 보라고 말한다.

“집이나 자신의 소유물, 사랑하는 사람, 심지어 자신의 이름과 몸과 얼굴 등에 이별을 말하는 것에 대해 최대한 자세하게 상상하라.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느끼는지 상상하면서 그 관점으로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라.”

자기애적 패턴을 확인하면서 ‘내면의 적’을 확인하는 단계는 흥미롭다. 예를 들면 이런 내용이다. 하기싫은 일을 다른 사람에게 떠맡기는 것, 관심 받으려고 애쓰는 것, 다른 사람들을 자기 자신보다 더 낮은 사람인양 무시하는 것, 다른 사람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것, 타당한 이유없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는 것 등이다.

마지막엔 우주 속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존재의 고통에 대해 생각한다. 그러한 고통에 대해 생각하면서 공감과 강한 자비를 적극적으로 향상시킨다.

저자는 “질병, 대인관계 문제, 전쟁, 굶주림 등과 같이 사람이나 동물이 느끼는 강한 고통을 생각하면 할수록 당신의 자비로운 상상은 점차 더 대담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불교신문3054호/2014년11월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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