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26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서 전시

초대형 괘불로 손꼽는 개암사(주지 재안스님) 괘불이 일반에 공개됐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는 내년 426일까지 서화관 불교회화실(상설전시관 2층)에서 테마전 '개암사 괘불' 특별전시회를 연다.

보물 제1269호인 개암사 괘불은 펼쳤을 때 크기가 높이 1317cm에 달하는 큰 불화로 이는 아파트 5층 높이에 달한다.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그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협시하고 상단에는 다보여래와 아미타불, 관음보살과 세지보살을 그려 칠존상(七尊像)을 표현했다.

불화를 그린 이는 당시 최고의 화사(畵師)였던 의겸을 수화승으로 영안, 민희, 호밀 등 화승 12인이 함께 참여해 모두13인다. 화면 하단에는 화기(畵記)가 있어 제작연대와 괘불의 명칭, 시주자 등 불화 조성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화기에 의하면 이 괘불은 1749년에 영산회 의식에서 사용되는 영산괘불(靈山掛佛)로 조성됐다.

개암사 괘불은 너비 30cm의 삼베 28조각을 이어 붙인 화폭에 화려한 채색의 안료와 제작까지 많은 물품들이 사용됐다. 화기에는 괘불의 제작에 필요한 물품을 공양한 이들도 기록됐다. 불사 모연에는 일반신도 191명과 스님 59명을 합해 모두 250인이 참여했다.

개암사에는 이 괘불과 같은 크기의 초본(草本)이 함께 전해진다. 초본은 불화제작에 필요한 밑그림으로 괘불 초본이 전해지는 사례는 매우 드문 경우에 속한다. 이처럼 초본과 완성된 불화가 함께 전해진다는 점에서 개암사 괘불의 가치는 높게 평가되고 있다.

개암사 주지 재안스님은 개암사에 전해지는 기록에 의하면 이 괘불은 영산재 등의 의식외에도 기우제를 지낼 때도 사용됐다면서 “19세기 부안 지역에 가뭄이 계속되자, 괘불을 걸고 부처님께 비를 내리게 해달라는 재를 청하자 비가 내렸던 일이 여러 차례 기록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괘불 전시공간을 마련해 사찰 소장 괘불을 특별 공개하는 테마전을 꾸준히 열고 있으며 이번 전시는 아홉 번째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