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기 대표 불교지도자 ‘한암스님 가사’도 등록 예고

문화재청은 3ㆍ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 분인 백용성 스님이 금강경(金剛經) 원문을 우리말로 번역한 해설서인 <신역대장경>을 문화재로 등록예고 했다.

‘백용성 역 한글본 <신역대장경>(금강경강의)’은 백용성 스님이 한문으로 된 금강경 원문을 한글로 번역한 해설서이다. 익산 원광대 중앙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으며, 1922년에 최초로 제작된 초판본이다.

백용성 스님은 1919년 3월1일 만해 한용운스님과 함께 민족대표 33인중 불교대표로 참여해 독립선언서 4번째에 서명했으며 이로 인해 서대문 감옥에서 옥고를 치렀다. 1921년 출옥과 더불어 ‘삼장역회’를 조직해 <화엄경>을 처음 한글로 번역하는 등 우리말로 옮기는데 진력했다.

이번에 문화재로 등록 예고 된 <신역대장경>은 불교 경전의 대중화에 크게 이바지 했을 뿐 아니라 당시 한글자료로도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다.

이 전적에 대해 오용섭 인천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최초 국역 불경이자 후일 금강경 국역의 초석이 되었다는 점에서 종교적인 가치를 찾을 수 있다”며 “민족의식을 깨우치고자 한 선각자 백용성 스님의 민족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근대 불교 중흥에 평생을 바친 근대기 대표적인 불교지도자인 한암스님의 가사도 문화재로 등록 예고 됐다. 홍색 모본단 가사, 담홍색 모시가사, 금직 금란가사 등 총 3점이다.

제4교구본사 월정사에서 소장하고 있는 이 가사들은 특히 복식사와 직물사 연구에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 자료이다. 이 가사들은 옷감 자체가 그 당시 쉽게 구할 수 없는 고급 비단과 모본단 등을 사용하였을 뿐만 아니라, 역사성과 시대성을 반영하고 있는 유물로서 역사 문화적, 종교적, 생활사 등 다방면으로 가치가 있다.

유물 관계전문가인 박성실 문화재위원은 “조선 중기부터 내려온 선종 불교 단일 종단 체제의 마지막 가사라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며 “조형적 특징이나 바느질 방법 등 전통가사의 특징을 갖고 있고, 모시가사는 보기 어려운 귀한 자료로서 학술적, 종교적으로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금직 금란가사.

홍색 모본단가사.

담홍색 모시가사.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