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고성사 청동보살좌상 등 6건도 지정 예고

백제인이 제작한 현존 유일의 비석(碑石)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지난 20일 부여 사택지적비 등 8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사택지적비는 백제 의자왕 시대 인물인 대좌평(백제의 고위 관직) 사택지적이란 사람이 은퇴 후 절을 세운 것을 기념해 제작한 비(碑)다. 백제인 손으로 제작된 유일한 비석 형태의 유물이다. 이 비는 백제 후기 귀족들의 삶과 사상을 비롯해 백제 관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고려후기 불상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작품도 이번에 보물로 지정예고 됐다. 강진 고성사 청동보살좌상은 높이 51cm로 윤왕좌(전륜성왕이 취하는 자세 가운데 하나로 오른쪽 무릎을 세우고 왼쪽 다리는 결가부좌한 좌법) 자세를 취하고 있는 현존 불상 가운데 가장 크다. 이국적인 얼굴에 우아한 미소를 띤 표정 등이 입체적으로 표현돼 있다.

목우자수심결(언해)은 선 수행의 필독서로 고려 보조국사 지눌스님이 <수심결>을 바탕으로 1467년에 목판본으로 간행한 것이다. 세조가 경복궁 비현각에서 구결하고 혜각존자 신미대사가 국역한 것으로 4편의 <법어>로 한데 묶여 있다.

이 언해본은 세조 때 불경 간행을 위하여 설치한 간경도감의 성격과 훈민정음 연구를 위한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함께 17세기 초 조각스님들의 활동과 조각 전통 계승을 살펴볼 수 있는 익산 관음사 목조보살입상, 16세기 중후반의 조각 경향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인 강진 정수사 석가여래삼불좌상, 판각(板刻) 수법이 현존하는 <화엄경> 판본 중 매우 우수한 것에 속하는 대방광불화엄경 정원본 권8, 고려대장경을 간행할 때 저본(底本)으로 사용됐던 1098년 판본의 국내 전래본인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34도 보물로 지정 예고 됐다. 

[불교신문3052호/2014년10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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