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어원사전

하영삼 지음 / 도서출판3

국제사회가 급변하면서 중국어가 강세다. 중국어말하기대회, 세계중국어대회 등 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중국어대회가 판치고 있다. 이같은 대회서 원어민처럼 중국어를 술술 구사해서 높은 성적을 받은 고등학생들에게 비법을 묻자, 한결같이 말한다. “어릴 때부터 다진 한문실력이 발판이 됐다.”

경성대 중문과 교수이자 한국한자연구소장, 대한중국학회장을 맡고 있는 하영삼 교수가 편찬한 <한자어원사전>은 한자어원을 밝히고 의미와 파생과정까지 체계적으로 설명한 사전이다. 특히 현대 중국에서 사용되는 한어병음을 제시함으로써 중국어 학습은 물론 한국 한자음과의 대비를 통해 한자음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도모했다.

중국의 간화자를 제시하여 한국 한자자형과 대비가 되도록 구성했다.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한자자형을 기준으로 총 5181자를 수록했다. 지금까지 이렇게 친절한 한자어원사전은 없었다.

해당글자는 제일 먼저 구조를 설명했다. 이 구조에 근거해서 해당 글자의 원래 의미를 제시했다. 의미 해석은 주로 중국 최초의 어원사전인 <설문해자>에 근거했고, <설문해자>의 해석이 갑골문 등 출토문헌의 자형과 들어맞지 않을 경우, 여러 최신 연구성과를 반영해 해석했다. 특히 소리부가 갖는 의미적 속성을 강조해 풀이했다.

예를 들면 계곡이나 목욕하는 장소, 나아가 텅 빈 큰 공간을 뜻하는 ‘골 곡’자 ‘谷’에서 물(水)을 붙이면 ‘목욕할 욕(浴)’이 되고 사람(人)을 넣으면 ‘봄이 되면 계곡에 모여 함께 목욕하던’ 풍속을 일컬어 ‘풍속 속(俗)’이 된다. 또한 집(宀)을 씌우면 용납하다(容)는 뜻으로 확장되고 품이 넓은 옷(衣)을 붙이면 ‘여유로울 유(裕)’가 되는 이치다.

사전에 수록된 한자의 자형은 중국의 한자 관련 최고 국가중점연구소인 화동사범대학(ECNU) ‘중국문자연구와 응용센터‘에서 제공했다. 최신 연구성과를 망라한 것으로,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공개된 한자 자형자료 중 가장 상세한 기록물로 알려져 있다. 

[불교신문3052호/2014년10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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