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불교

이종군 지음 / 불교시대사

이종군<사진> 전 부산 금정중 교감은 부산 불교계의 대표적인 포교사다. 대학 시절 불교 동아리 활동을 하며 불교에 빠져들었고 이후 40년이 넘도록 전문 포교사의 길을 걷고 있다. 지금도 부처님 가르침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는 열혈 포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이번에 펴낸 <올레 불교>는 그동안의 생생한 포교담을 지면에 옮긴 것이다. 올레는 좁은 곳에서 넓은 곳으로 나가기 위한 길을 뜻한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저자는 전국 곳곳에 불교의 올레가 열리기를 희망하고 있다.

30여 년을 교사로 근무하는 동안 그의 화두는 오직 하나, ‘학생들 눈높이에 맞춘 불교’를 가르치는 것이었다.

“중학생들이 무자 화두를 들기엔 아직 너무 버겁다. 그래서 숫자를 세는 명상을 하기로 했다. 마주 앉아 명상을 하면서 한 번씩 학생들을 바라봤다. 몇 명이 자세가 흐트러졌지만 그냥 뒀다. 익숙해지기 전까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법당에 가만히 앉아 명상하는 학생들이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0분이 지나 죽비를 쳤다. 마치고 나서 충분히 몸을 풀게 했다.”

학생들과 함께하며 생긴 에피소드도 많다. 개수구에 걸린 국수 가락을 건저 나눠 먹으며 음식의 소중함을 일깨운 사연부터 절에서 야식으로 먹은 라면, 1080배로 철야정진 했던 것까지 아직까지 생생하게 남아있다. 수 십 년이 흐른 지금도 제자들과 만나면 단골로 등장하는 얘깃거리 들이다.

포교사로서 숙지해야 할 수행과 포교방향도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포교하는 사람은 사회 현실을 정견(定見)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사섭법(四攝法, 보살이 중생을 제도할 때 취하는 네 가지 기본적인 태도)을 익힐 것을 권하고 있다.

좋은 마음으로 도움을 주는 보시(布施), 부드럽고 겸손할 말씨로 상대를 대하는 애어(愛語), 자신의 주변부터 도와주는 일에 동참하는 이행(利行), 상대방의 외로움과 슬픔, 괴로움을 함께 나누며 실천하는 동사(同事)를 잘 이해하면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1970년 3월 육군 제대 후 불교 공부를 시작한 저자는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부산지부에서 열성적으로 활동하며 신심을 키웠다. 이후 1977년 부산 금정중 교사로 교직생활을 하며 현 범어사 조실인 지유스님과 정관스님으로부터 가르침을 얻었다.

부산대에서 선시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고려말 선시의 미학>이 있으며, 논문으로 <나옹화상의 삼가연구> 등의 저서가 있다. 

[불교신문3052호/2014년10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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