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깨우는 법고소리

현진스님 지음 / 사유수

“1980년 군부가 종단을 유린한 10ㆍ27법난이라 불리는 그때의 상황은 절망적인 불교의 어둠이었습니다. 불교가 어둠이었을 때, 불교의 밝은 여명은 포교라는 것을 깨닫고 생활불교의 기치 아래 분심을 일으키며 도심포교를 시작했습니다.”

30여년 전 여의도포교원을 문 연 도심포교의 산 역사 현진스님이 포교현장에서 남긴 글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새벽을 깨우는 법고소리>다.

10ㆍ27 당시 일본유학을 목전에 뒀던 스님은 정부방침에 따라 느닷없이 출국이 금지되는 바람에 ‘대중포교’로 눈을 돌렸다. “시대의 아픔 속에서 포교의 중요성을 절감하여 동참한 도반과 스님들의 호응에 힘입어 도심포교의 깃발은 대중 속으로 바람을 일으켰고, 1980년 중후반에 이르러 포교는 정점을 이루며 꽃을 피웠다.”

현진스님에 따르면 그 당시 모든 사찰은 교양대학이라는 이름으로 법단을 열었고, 많은 스님들은 도심속에 포교당을 개설해 부처님의 살아 숨쉬는 법을 전도했다. 스님은 “그때부터 30년 넘게 신도들은 물론 대학생, 초중고생, 유치원, 군부대, 직장인을 가리지 않고 포교일선에서 진력했다”고 회고했다.

스님은 여의도포교원장을 지내면서 17년째 MBC언론인불자회 지도법사를 맡고 있고 KBS언론인불자회 지도법사도 15년째다. 지난 2011년에는 외교통상부에서 설립허가를 받은 NGO 국제봉사기구, 월드머시코리아를 만들었다. 창립이후 미얀마 레부 중고등학교 건립 지원, 필리핀 태풍 피해 구호기금 전달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책은 현진스님이 그동안 대중과 나눴던 강의내용, 부처님 말씀, 경전 속 아름다운 이야기 등 시시때때 스님의 노트에 담아놓은 단상들을 모아 엮은 것이다. 특히 ‘제4장 내가 사랑한 붓다이야기’편은 사리불과 아나율, 마하가섭 등을 경전을 근거로 스님의 안목으로 되살린 이야기다.

1966년 양평 용문사로 동진출가한 스님이 해인강원 시절 겪었던 애틋하고 가슴절절한 추억들도 가감없이 실려 있다. 스님은 말한다. “지금 이 시간도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부처님의 자비를 품어 안고 길을 걸으며 정진합니다.”

스님은 2011년 NGO 국제봉사기구, 월드머시코리아를 만들었다. 사진은 지난 6월 베트남 현지 신축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불교신문3050호/2014년10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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