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회 “역사적이고 실증적인 연구방식 충실히 활용”
불교평론 학술상 심사위원회는 27일 “역사적이고 실증적인 연구방식을 충실하게 활용한 저서라는 점에서 후보로 올라온 그 어떤 저술보다 우수했다”며 “저자는 이런 방면의 불교연구분야에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상은 불교전문 계간지 <불교평론>이 불교학 진흥을 위해 매년 간행되는 우수학술도서를 선정해 수여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근대불교의 정체성과 불교개혁론을 비롯해 당시 불교계의 총체적인 움직임을 종합적으로 다룬 학술서적이다. 김 교수가 근대불교 연구를 결심한 것은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독립기념관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었던 김 교수는 1993년 이전 독립기념의 전시 작업을 하며 천도교, 기독교, 천주교의 연구성과는 풍부한데 비해 불교 내용은 빈약하기 짝이 없음을 알게 됐다.
이후 친일불교의 대척점에 있는 항일불교, 민족불교를 조명하겠다는 원력을 세우고 1994년부터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했다. 이때부터 항일불교, 저항불교, 민족불교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동시에 근대불교의 전체상을 조명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3ㆍ1운동 민족대표인 백용성, 한용운, 백초월 스님 등 불교 독립운동가에 주목했다. 또 일제의 불교정책에 저항한 흐름도 함께 조명했다.
김 교수는 수상소감을 통해 “지난 20년간 근현대 불교 연구의 개척이라는 화두를 들고 고투의 세월을 보낼 때 후원해 준 제방의 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추후에도 근현대 불교연구의 개척이라는 화두를 결코 놓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수상자에게는 500만원의 연구비가 수여된다. 시상식은 오는 12월18일 불교평론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건국대 사학과 졸업한 김 교수는 독립기념관 책임연구원, 부천대 초빙교수, 대각사상연구원 연구부장, 조계종 불교사 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한국 근대불교사연구>, <한국 현대불교사연구>, <민족불교의 이상과 현실> 등 근현대 불교 관련 저서 20여권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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