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 예방 및 회수 위한 협약식’ 갖고 적극 협력키로

오랫동안 사찰을 떠나있었던 도난 불교문화재 48점이 원래 자리로 되돌아 왔다. 이번에 회수된 불교문화재들은 역대 최대 규모로 국가지정문화재와 조선중기와 후기에 제작된 보물급 불화들이 대거 포함됐다.

조계종 총무원은 오늘(10월2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문화재청과 경찰청 등 3개 기관이 협조해 회수해온 보물급 문화재들을 공개했다. 3개 기관은 또 ‘불교문화재 도난 예방 및 회수를 위한 협약식’을 갖고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앞으로 불교문화재 도난 예방 및 회수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3개 기관은 긴밀한 협조를 통해 불교문화재 도난을 사전에 예방하고, 도난 문화재에 대해 조속한 회수를 위한 실무 체계를 구축하기로 약속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에 회수해온 문화재들은 조각, 회화, 공예 등 불교미술의 각 분야의 정수를 보여주는 뛰어난 작품들이며, 동시에 사찰에서 유구한 세월에 걸쳐 민중의 마음을 너그럽게 감싸왔던 귀중한 성보”라며 “이 자리를 통해 문화재 도난의 심각성을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각 기관의 노력과 협조를 통해 도난에 대한 사전 예방과 도난문화재 회수가 더욱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아직 돌아오지 못한 불교문화재가 조속히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불교유물은 종교를 떠나 민족의 얼과 정신이 녹아있는 소중한 성보”라며 “앞으로 조계종과 적극 협력하고 문화재 전담 수사팀이나 전문수사 역량을 키워 도난문화재들이 불교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나선화 문화재청장도 “문화재가 재화로 인식돼 무분별하게 도난과 훼손, 불법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현실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유관 기관의 적극적인 지원과 도움이 있다면 우리 민족문화를 대표하는 불교 문화재가 안전하게 보존 전승되라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갑윤 국회부의장은 축사에서 “우리나라 사찰 불교문화유산들은 세계 인류 문화사에 빛나는 격조 높은 문화유산”이라며 “지금부터라도 국민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불교문화유산도 도난 예방과 회수는 물론, 문화재관리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제도와 정책 마련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약식에 앞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도난 문화재들이 불교 품으로 돌아오는데 공헌한 강신명 경찰청장과 나선화 문화재청장에 대한 감사패 수여식이 있었다.

앞서 경찰은 지난 5월29일 도난된 불교문화재들이 경매 시장에 나왔다는 조계종의 제보를 받고 수사한 결과 불상 1점과 불화 4점에 대한 도난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도난된 불교문화재의 소유자가 서울 종로구의 사립박물관장임을 파악했다. 경찰은 문화재청 감정위원과 학예연구사 등과 공조해 박물관 수장고 6개소를 압수수색해 48점의 도난문화재를 회수했다.

회수된 문화재들은 22일부터 23일까지 양일간 ‘다시 찾은 성보’를 주제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공개된다. 종류별로 불화 23점, 불상 1점, 나한상 6점, 복장유물 16점, 위패 2점으로 이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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