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장스님, “종교화합 깨는 행위” 적극 대응키로…‘사찰 땅밟기’ 재현 우려도

지역 한 교회가 사찰 경내지에서 예배를 진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개신교인들의 비상식적인 훼불행위로 인해 다시 지역 사회에서 종교 갈등이 재발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교회는 구미에 위치한 주찬양교회로, 진영갑 주찬양교회 목사를 비롯해 개신교인 10여명은 지난 19일 구미 도리사 경내지인 서대에서 예배를 진행했다. 서대는 도리사를 창건한 아도화상이 황악산 직지사 터를 손가락으로 곧게 가리키면서 저곳에 절을 지으라고 해 직지사의 자리를 잡았다는 설화가 전해지는 곳으로, 도리사 경내에서도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곳이다.

지난 2010년 개신교 찬양인도자학교 목사와 일부 개신교인들의 봉은사 땅밟기 기도를 비롯해 대구기독교총연합회가 동화사 성보박물관과 통일대불 등 경내지에서 예배를 올려 물의를 빚은데 이어 또 다시 지역 개신교인들이 사찰 경내지에서 종교의식을 진행해 자칫 ‘사찰 땅밟기’가 재현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본지에 이 같은 내용을 제보한 구미 도리사 주지 묘장스님은 예배를 마치고 내려오는 이들에게 문제를 제기했으나 오히려 개신교인들은 “이 곳(도리사 서대)에서 예배를 하는 게 왜 문제가 되느냐”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묘장스님은 “예배가 끝나갈 무렵 현장과 참가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문제를 제기했다. 일부 교회의 문제가 아니라 조직적으로 훼불행위를 부추기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지역사회 화합과 종교간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종교계가 오히려 종교 화합 깨는 훼불행위를 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도리사는 앞으로 이번 구미 주찬양교회의 행동을 훼불행위로 규정하고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며 지역 사암연합회와 연계해 공동 대응할 방침이다.

도리사를 창건한 아도화상이 손가락을 곧게 가르켜 직지사 터를 잡았다는 설화가 전해지는 곳으로, 도리사에서도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 불교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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