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합창단 찬송가 공연 재발방지 촉구

대구불교총연합회(이하 대불총)가 시립합창단이 제1회 대구합창대제전에서 찬송가 공연을 한 것에 대해 엄중 항의하고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대불총 사무처장 능도스님과 사무국장 연암스님, 영범스님 등 6명의 스님들은 지난 20일 대구시장을 면담하고 종교편향에 우려를 표명하고 재발방지 대책의 수립과 함께 가시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열린 제1회 대구합창대전에서 인천시립합창단의 기독교성가 앵코르 공연에 이어 마지막 날에는 대구시립합창단(지휘자 이기선)의 노골적인 성가 공연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항의 방문에서 대불총 사무국장 연암스님은 “대구시립합창단의 찬송가 공연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불교계에서는 차제에 대구시립합창단의 해체와 함께 종교편향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구시의 가시적인 조치를 희망한다”는 뜻을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전달했다.

권영진 시장은 “불교계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대구시의 종교편향시비는 있을 수 없는 일로 종교편향심의위원회를 적극 활용하고 제도적 심의를 거쳐 편향시비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사과했다. 이날 항의 방문에 자리를 함께한 권순천 대구시의회 부의장은 대구시 예산으로 진행된 합창제의 종교편향시비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하고 향후 합창제에 대한 시예산 전액 삭감을 약속했다.

대구시립합창단이 노래한 1부 세 번째 곡 ‘Little Tree(작은나무)’와 1부 여섯 번째 곡으로 ‘Oculi Omnium(모든눈이)’등 특정 종교 노래를 연주했다. 이어 2부 일곱 번째 곡 ‘At the River(생명수 강가에서)’라는 찬송가를 영어로 부르게 했다. 이 노래는 침례교회 목사가 1864년에 지은 곡으로, 미국의 침례교 찬송가 518장에 수록되어 있다.

한편 대구시는 지휘자 이기선씨의 사표를 수리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지난 17일 행정부시장이 팔공총림 동화사 주지 덕문스님을 예방해 공식 사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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