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안스님 “다양한 문화·예술 나누는 축제의 장 만들 터”

가을 빛 붉게 물든 우금산 자락의 천년고찰에서 축제의 향연이 성황리에 펼쳐졌다.

부안 개암사(주지 재안스님)19일 개최한 우금 문화예술제가 그것. 올해 처음 열린 우금 문화예술제는 이날 오전 10시 산신대재를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경내 산신각에서 진행된 산신대재는 선운사 불학승가대학원장인 재연스님을 비롯해 학인스님들과 나주 죽림사 주지 법룡스님, 지역 불자 신도, 군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타종, 육법공양, 삼귀의, 산왕경 독송, 정근, 축원, 발원문 등의 순으로 거행됐다.

이날 산신대재에 동참한 사부대중은 산신전에 국태민안과 지역의 안녕·풍요를 기원하며 재를 올렸다.

산신대재에 이어 주지 재안스님은 일본, 필리핀, 중국, 베트남 등 지역 내 다문화 가족 자녀 11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19일 우금문화 예술제 1부 순서인 산신대재.

오후 2시부터는 경내 특설무대에서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축하공연에 앞서 주지 재안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지역민과 다문화가족의 화합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문화 행사를 열게 됐다면서 우금문화예술제는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예술을 함께 나누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행사의 의미를 밝혔다.

오프닝은 자국의 전통 민속의상을 갖춰 입고 나온 베트남과 필리핀 출신의 다문화 가족들의 무대로 꾸며졌다. 이들은 자국의 전통 춤을 선보이며 오랜 만에 향수에 젖었다.

두 번째로 무대에 오른 혼 예술단도 이매창의 혼을 표현한 교방무와 태평무를 선사하며 역동적인 춤사위를 펼쳤다.

신인 트롯가수 강소리와 최진아도 각각 무대에 올라 타이틀곡인 사랑도둑나비꽃을 부르며 분위기를 한껏 북돋았다.

부안 출신의 율객(시조를 잘 짓거나 창을 잘하는 사람)의 모임 부풍율회도 매창 한시 가운데 이화우 흩날릴 제를 특유의 구성진 소리와 가락으로 들려줬다. 퓨전국악단 아띠도 배띠워라, 장타령 등을 연주하며 국악의 매력을 발산했다.

산사 음악회에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는 노래하는 수행자 심진스님도 무대에 올라 아버지의 노래’, ‘무소의 뿔처럼을 특유의 애절하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열창했다.

이날 축하공연의 대미는 인기가수 조항조가 장식했다. ‘만약에’, ‘사랑찾아 인생찾아’, ‘남자라는 이유로등을 부른 그는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 냈다. 무대가 끝난 뒤에도 관객들은 연신 앵콜을 연호하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는 등 감흥을 이어갔다.

한편 개암사 우금문화예술제는 이날 쾌청한 날씨 속에 휴일을 맞아 가을 나들이에 나선 행락객과 지역 불자들이 대거 동참하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다문화 가정 자녀 장학금 전달식 후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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