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불교연합회 팔관재계 수계법회 봉행

부산불교연합회가 팔관재계 수계법회를 봉행했다. 사단법인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회장 수불스님,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는 10월19일 오후 2시 범어사 성보박물관 앞 문화광장에서 팔관재계 수계법회를 거행했다.

이날 수계법회는 전계대화상 고산스님(조계종 전계대화상), 갈마아사리 정련스님(동국대 이사장), 교수아사리 무비스님(문수선원장) 등 삼화상(三和尙)과 지현(조계총림 송광사 율주)ㆍ수진(금정총림 범어사 율학승가대학원장)ㆍ원허(쌍계총림 쌍계사 전 율원장)ㆍ정각(부산불교연합회 고문)ㆍ종학(부산불교연합회 고문)ㆍ무원(삼광사 주지)ㆍ원묵(태고종 원로의원) 스님 등 칠증사(七證師)를 비롯해 사부대중 2000여 명이 참석했다.

팔관재계 수계법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계대화상 고산스님(맨 앞)과 갈마아사리 정련스님(두번째)이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청명한 가을 하늘이 펼쳐진 가운데 전통방식으로 진행된 수계법회에서 참석자들은 삼사칠증(三師七證)에게 팔재계(八齋戒)를 수지했다. 수계법회는 공식 행사에 앞서 삼화상, 칠증사,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이 전통 방식에 따라 일산(日傘)의 외호를 받고 입장하며 시작됐다.

타종과 삼귀의례에 이어 계사들이 계단에 등단한 후 수계자들이 삼배의 예를 올렸다. 이어 인례사가 선창하고 수계자가 후창하며 팔관재계 수계의식은 무루 익었다. 전계사, 갈마아사리, 교수아사리가 계를 받는 이유와 의미 등에 대해 설했다. 마지막으로 칠증사와 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 등이 수계자들에게 청수(淸水)로 마정수기(摩頂授記)를 거행해 수계의식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수불스님이 마정수기를 하고 있다.
팔관회를 재현하기 위한 취지로 열린 이날 수계법회에는 고려시대 복식을 입은 수계자 여러 명이 연단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전계대화상 고산스님(쌍계총림 쌍계사 방장)은 “무슨 일이든 양심이 바로 서야 한다”면서 “양심에 가책을 느끼지 않는 일을 하면 자연스럽게 계는 잘 지키게 된다”고 설했다.

원허스님이 마정수기를 하고 있다.
교수아사리 무비스님은 “철저하게 수행하며 살아간다는 각오 아래 계를 받아 지녀야 한다”면서 “이 같은 원력을 한 번 더 마음에 깊이 새기고 오늘 하루만이라도 계를 철저하게 지키겠다는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설한 ‘팔재계’는 다음과 같다. △살아 있는 생명을 함부로 죽이지 말라 △주지 않는 남의 물건을 함부로 훔치지 말라 △음행을 하지 말며 몸과 마음을 청정히 닦으라 △거짓말을 하지 말고 진실을 말하여라 △술을 취하도록 마시지 말라 △지나치게 화장하거나 꾸며서 사치하지 말라 △ 높고 넓은 평상을 쓰거나 노래하고 춤추지 말라 △때 아닌 때 먹거나 오후에 먹지 말라.

팔관재계 수계법회와 회향식에 2000여명이 동참했다.
부산 2014 팔관회 ‘회향’
수불스님 “동참해 준 분들에 감사”

한편 부산불교연합회는 이날 팔관재계 수계법회를 끝으로 ‘2014 팔관회’를 마무리했다. 부산불교연합회장 수불스님은 회향사를 통해 “오늘은 날도 맑고 편안한 날”이라면서 “특히 팔재계를 받아 좋고, 각 종단의 많은 분들이 함께해 자리가 더욱 빛났다”고 말했다.

팔관회 회향사를 하는 부산불교연합회장 수불스님.
이어 수불스님은 “이런 좋은 인연들이 오늘 하루뿐 아니라 1년에 여러 번 열렸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스님들을 모시고 계를 받아 지닌 공덕으로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또한 수불스님은 “올해 팔관회 행사가 원만하게 회향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팔관회에 동참해 주신 시민과 불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부산불교연합회는 10월9일 ‘율사스님 초청 토론회’에 이어, 10월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호국기원법회, 국왕 친영행렬재현, 호국영령위령대재 등 다양한 '전통마당' 행사를 진행했다. 또한 부처님 가르침과 팔관회의 의미를 이웃과 함께하기 위해 '사회나눔마당'도 실시했다. 올 여름 폭우로 피해를 입은 부산 기장 지역에 가을 이불과 자비의 김장을 나누었다.

이번 팔관회에는 불자, 시민, 외국인 관광객 등 연인원 2만여명이 참석해 불교계 행사를 넘어 부산을 알리는 축제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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