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불교연합회, 호국기원법회 국왕친영행렬 재현

서병수 부산시장(왼쪽)과 부산불교연합회장 수불스님.
시민 불자 외국인 등 2000여 명 동참 ‘성황’

신라 고려시대 호국불교의식을 재현한 ‘2014 팔관회’가 부산 용두산 공원에서 호국기원법회 봉행과 국왕친영행렬 재현 등으로 이틀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사단법인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회장 수불스님,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는 오늘(10월18일) 오후 2시 용두산 공원에서 시민과 불자, 외국인 관광객 등 200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호국기원법회를 성대하게 봉행했다.

이에 앞서 오후 1시부터 서병수 부산시장이 국왕으로 분장하는 등 시민과 불자들이 참여한 ‘국왕 친영 행렬’을 재현했다. 친영 행렬은 용두산 공원을 출발해 부산우체국과 광복로를 거쳐 다시 용두산 공원으로 돌아와 호국기원법회 장소까지 이어지는 구간에서 진행됐다. 마침 휴일을 맞아 나들이 나온 시민들과 부산을 찾아온 외지인 및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채로운 행렬에 박수를 보내는 등 관심을 보였다. 같은 시간 용두산 공원에서는 부산영산재보존회 스님들이 호국위령대재를 엄숙하게 거행했다.

이윤희 부산불교연합신도회장이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오후 2시쯤 친영 행렬이 용두산 공원에 도착한 후 부산불교연합회장 수불스님과 서병수 부산시장을 비롯해 부산불교연합회, 부산불교연합신도회 임원 등 내빈들이 행사장에 들어서면서 호국기원법회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이윤희 부산불교연합신도회장은 “팔관회는 전통을 재현하는 문화행사와 각박한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인간성 회복의 계기가 될 팔관재계 수계식 및 공동체 의식 향상을 위한 사회나눔행사로 진행된다”면서 “팔관회가 부산의 무형문화재로 등재 되길 기원하며 불교문화적 전승가치의 계승과 더불어 많은 사람이 하나 되어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밝은 세상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는 내용으로 개회선언을 했다.

국왕으로 분장한 서병수 부산시장이 연단에 올라 고불문을 낭독하고 있다.
국왕으로 분장한 서병수 부산시장은 고불문(告佛文)을 통해 “수많은 시민 불자와 더불어 용두산 공원에 모여 한마음 한뜻으로 팔관회 대법회를 봉행하니 국운융창과 부산 발전의 소망이 이루어지게 해주시옵소서.라고 기원했다.

이어 서병수 시장은 “민선 6기 부산시정이 이루고자 하는 도시비전은 사람과 기술, 문화로 융성하는 부산”이라면서 “좋은 일자리가 넘치고, 국내외 기업이 스스로 찾아오며 모든 시민들이 풍성한 문화와 행복한 일상을 누리는 부산을 반드시 이루어 내겠다”고 발원했다.

부산불교연합회장 수불스님은 대회사에서 “팔관회가 올해부터는 특히 역사성과 연속성이 보장된 ‘팔관재계 수계법회’를 통해 인간성을 회복하고 사회를 통합하는 시민운동으로 승화되어, 부산불교의 사회적 위상을 강화하고 부산불교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문화축제인 팔관회의 정신이 꽃피어서, 앞으로 부산불교는 물론 우리나라가 더 번성하고 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이 깃들이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부산불교연합회장 수불스님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또한 수불스님은 “팔관회는 재가자들이 팔계를 받아 수행하는 재회에서 출발하여, 불보살님의 가호를 통해 조상을 받들고 나라를 수호하는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축제로 발전했다”면서 “문화재 전문가들의 치밀한 고증과 부산시 관계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통해 원형을 복원하고, 올해도 부산 시민과 사부대중을 모시고 재현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불교연합회 수석부회장 무원스님(삼광사 주지)은 봉행사를 통해 “부산불교계는 우리 민족의 전통인 팔관회의 문화적 가치를 복원하여 당시의 의상과 의식에 이르기까지 행사 전 과정을 재현하여 무형문화재로써의 가치를 만들어 가고 있다”면서 “이 자리에 모인 우리 불제자들은 원력을 세워서 인류가 화합과 번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진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봉행사를 하는 부산불교연합회 수석부회장 무원스님.
호국기원법회 동참자들은 부산불교연합회 상임부회장 효원정사(진각종 부산교구청장)의 선창에 따라 호국기원문을 낭독했다. 효원정사는 “인왕반야경 가운데 제5품 ‘호국품’에서 보명왕을 위해 법사께서 설한 게송을 모두 함께 염송하는 것으로 호국기도를 대신하겠다”면서 “호국기도 동참의 인연공덕으로 국태민안과 부국강병은 물론 함께한 모든 불자님들의 소구소망이 원만히 성취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호국기원법회가 끝난 뒤에는 ‘백희가무(百戱歌舞)’가 재현됐다.

호국기원문을 낭독하는 진각종 부산교구장 효원정사.
부산불교연합회는 10월19일 오후2시 금정총림 범어사 문화광장에서 팔관재계수계법회를 봉행한다. 이에앞서 지난 10월9일에는 부산 안국선원 교육관에서 ‘팔관재계의 의미와 현대적 해석’이란 주제로 ‘율사스님 초청 팔관회 토론회’를 개최한바 있다.

부산불교연합회는 이웃과 함께하는 팔관회를 위해 나눔 행사도 마련했다. 18일 오전 11시부터 용두산 공원에서 3000인분 의 잔치국수를 무료로 나눠줘 시민들의 호응을 받았다. 10월17일에는 폭우 피해지역인 부산시 기장군, 금정구, 북구의 1320여 세대에 자비의 김장을 나누었고, 9월25일에는 기장지역에 환절기를 맞아 가을 이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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