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추본-조불련, 신계사 복원기념 조국통일기원 합동법회 봉행

북측 고위급 방문으로 조성된 남북 화해분위기가 대북전단 살포로 인한 교전으로 다시 얼어붙은 가운데, 남북 불교도들이 100여일 만에 다시 금강산에서 만나 남북화해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부처님 전에 발원했다. 지난 6월29일 금강산에 신계사에서 만해스님 열반 70주기 남북합동다례재를 봉행한지 107일만이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지홍스님)는 오늘(10월13일) 낮12시 금강산 신계사에서 조선불교도연맹(위원장 강수린)과 함께 신계사 복원 7주년 기념해 조국통일기원 합동법회를 봉행했다.<사진>

이날 법회에는 민추본 본부장 지홍스님을 비롯해 중앙종회 부의장 정묵스님, 기획실장 일감스님, 총무원 사회부장 정문스님, 종책특보단장 정념스님, 조계사 주지 원명스님,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주 선묵스님 등 남측 대표단과 조불련 리규룡 부위원장, 차금철 서기장, 신계사 주지 진각스님, 리현숙 조선불교도연맹 전국신도회 부회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 등 사부대중 50여 명이 참가했다.

합동법회는 남북관계가 최근 화해 및 경색국면으로 오가는 가운데서도 정세와 관계없이 남북 불교도들이 한 자리에 모여 남북통일과 화해,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위해 노력해갈 것을 다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민추본 본부장 지홍스님은 “통일은 민족의 미래이자 희망을 열어가는 길이다. 불자들이 불교와 민족 번영의 관점에서 우리 민족의 화합과 통일의 길에 나서야 한다”며 “신계사는 남북 불교도들이 함께 이뤄낸 뜻깊은 불사이자 민족동질성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합동법회를 계기로 남북 불교도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중단된 금강산 관광의 길을 다시 열어나가자”고 강조했다.

리규룡 조불련 부위원장도 “신계사는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마련한 통일의 도장”이라고 강조하며 “오늘날 북과 남 사이에는 불신과 대립이 지속되고 있다. 6・15와 10・4 북남공동선에 따라 신계사를 민족화합, 통일의 도장으로 만들어가자. 법회에 참석한 사부대중 모두가 통일보살로서 사명감을 갖고 남북통일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이진화 전 서울시의원과 리현숙 부회장은 함께 발원문을 낭독하며 “남북 불교도들은 공동선을 조국통일의 자등, 법등으로 삼고 이 땅에서 전쟁위협을 제거하고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와 통일을 이룩하기 위하여 용맹정진하겠다”며 “불교도들의 연대와 협력의 상징인 신계사가 통일도장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금강산 관광길과 신계사 순례길도 반드시 이어놓겠다”고 발원했다.

법회에 이어 남북불교도들은 신계사에서 점심공양을 함께 하며 우의를 다졌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금강산에 오르며 남북 불교교류 활성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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