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우리 할머니를…”

주단순 할머니(63세·사진)는 포장마차를 운영하며 손주들을 보살펴왔다. 도박에 중독돼 이혼한 아들은 어린 세 자녀만 남겨놓고 소식마저 끊겼다.

그러던 어느 날, 손목 통증이 심해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좀체 낫지를 않았다. 결국 국립암센터에서 골육종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팔꿈치 아래를 절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계를 하지 못하게 될까 버티다가 결국 팔을 절단했지만, 그 사이 암은 어깨까지 전이돼 추가 수술을 받아야 할 형편이다.

다행히 아이들은 반듯하게 자랐다. 큰 손녀가 고등학교를 마치고 현재 직업훈련을 받으며 취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작은 손녀는 할머니 간병을 위해 학교까지 휴학했다. 중학생인 막내 손자는 할머니가 손이 없고, 항암치료로 머리카락도 모두 빠졌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자랑한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항상 긍정적이고 활기찬 모습을 보이고 있는 주단순 할머니의 걱정은 계속된 치료로 포장마차 문을 닫으면서 손주들이 밥을 제대로 먹고 다닐까 하는 점이다.

담당 사회복시자는 “두 차례 수술과 이어지는 항암치료에도 힘든 내색조차 하지 않는다. 또 손주들 때문인지 재활의지가 높아 치료가 잘 이뤄지고 있다”며 “추가 수술을 받으면 완치가 가능하다는 의사 소견이다”고 전했다.

후원 : 농협 053-01-243778(생명나눔)

안직수 기자 jsahn@ibulgyo.com

[불교신문3047호/2014년10월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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