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도

변재환 지음 / 책보세

재야문인으로 살다 지난 2013년 별세한 변재환의 유고작품. 조부 변상태씨는 3ㆍ1운동 당시 경남지역 책임자로 만세운동을 주도한 유공자이고, 부친 변지섭씨는 한국독립운동사의 중요한 텍스트인 <경남독립운동소사, 1966>를 집필했다.

소설 속 주인공은 조선 건국 이후 한반도에서 맥이 끊긴 고려왕실의 전통무예 ‘비상도’를 600년만에 이어받은 적통자다. 바람처럼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상대의 혈을 짚어 일시적으로 기진케 하는 비상도를 통해 잘못된 현실을 통쾌하게 바로잡아가는 의협소설이다.


원은 닫혀야 한다

베리 카머너 지음 / 이음

저자는 1950년대 후반 핵무기 실험에 대한 반대를 시작으로 1960년대 환경운동에 본격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하여 현대 환경운동의 초석을 놓은 생태학자다. 2012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환경위기에 대해 지속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책은 환경위기의 극복은 환경문제를 똑바로 직시하고 문제의 연결고리를 파악하는데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생태계의 완전한 원을 이루는 순환고리 안에서 빠져나옴으로써 생태계를 파괴한 우리가 다시금 그 원을 닫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도올만화논어

도올 역주 / 통나무출판사

도올 김용옥의 <논어 한글역주>를 저본으로 하여 만화작가 보현이 그린 고전만화다. <논어>499장 전체를 한 구절도 빠짐없이 쉽게 풀어내고 있다. 화사한 파스텔톤의 그림과 격조있는 위트가 돋보이는 만화에 한문의 원문이 한글독음과 함께 모두 실려 있고 낱낱이 번역됐다.

책의 탁월성은 논어에 대한 역대 중요한 주석을 모두 망라해 21세기 현대에 가장 알맞게 풀이했다는 것이다. 조선시대 다산 정약용의 ‘논어고금주’ 등이 서로 비교되면서 이해가능한 해석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이 모든 것이 사랑이 아니라면

정인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월간 <해인>지에 연재됐던 글을 새롭게 엮었다. 철학자이자 마음을 다독이는 능숙한 이야기꾼으로 알려진 저자가 거친 삶의 틈바구니에서 찾아낸 들꽃같은 이야기들을 책속에 담아냈다.

유난히 개를 좋아하던 소년은 부모님의 불화로 가슴깊은 곳에 상처를 가진 아이였고, 사람 좋아 보이던 택시기사는 무당인 어머니와 목사인 장인어른 사이에서 눈물 마를 날 없이 갈등하던 기억을 안고 있었다. 마치 돋보기를 가지고 찬찬히 살피듯 누구도 돌아보지 않은 사람들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책이다.

[불교신문3048호/2014년10월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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