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불교연합 주최 “단절됐던 수계의식 복원”

“계율로 인하여 선정이 생기고, 선정으로 인하여 지혜가 나오고, 계율은 번뇌라는 도적을 잡는 것이며, 선정은 잡은 도적을 포박하여 감옥에 가두는 것이며 지혜는 죄의 경중에 따라 재판하여 다스리는 것이다.” 율사 스님들이 계율로 출발해 현실 진단을 거침없이 진행한다.

오는 9일 부산불교연합회(회장 수불스님)가 부산 안국선원 교육관에서 여는 시민 공개강좌 ‘팔관재계(八關齋戒)의 현대적 의미’ 토론회는 범어사 율학승가대학원장 수진스님. 해인사 율원장 서봉스님 등 4명이 진행한다. 토론에 앞서 발표자 지현스님(송광사 율주)은 ‘해탈로 가는 팔관재계’ 주제와 관련, “불법 수행의 가장 중요 덕목인 계율 선정 지혜의 삼학 관계에 대해 심도있게 이해해야 한다”면서 “계율은 부처님의 몸가짐이요 선정은 부처님의 마음씀이며 경전은 부처님의 말씀이므로 계율, 선정, 지혜는 솥의 세발과 같아 하나라도 없으면 안되기에 ‘3무루학’이다”고 2일 말했다. 판관재계 토론회는 이 3무루학의 존립 관계를 율사 스님들이 치열하게 논증할 것으로 보인다.

발표자인 지현스님은 토론의 기본 논제에 대해 “삼무루학 계율은 그릇과 같고, 선정은 물과 같고, 지혜는 물에 비치는 달과 같으니 계율의 그릇이 깨끗하면 선정의 물이 고이고 선정의 물에 지혜의 달이 비치는 것과 같다”고 기본 구조를 설정하고, 이를 현실 세계에 쉽게 적용해 “계율은 집을 짓는 터전과 주춧돌을 놓는 것과 같고, 선정은 기둥, 대들보 등 집짓는 자재와 같으며, 지혜는 도편수의 솜씨와 같다”고 구조화했다.

토론의 사회자 원허스님(전 쌍계사 율원장)은 “현대사회에서 계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한 논의와 팔관회의 현대적 해석을 통한 사회적 기여방안을 논의한다”며 “조선시대에 단절됐던 팔관재계 수계의식의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 토의될 "‘이라고 말했다. 토론회는 율사 스님들이 팔관재계의 현실적 유용성을 공개적 논쟁으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계율에서 출발해 현실 불교에 가장 밀착되는 팔관재계는 재가불자들이 수지할 기본 계율이다. 기본적으로 팔관재계는 ‘8조항을 24시간 지키는 것'이다.

경전 <살바다비니비바사> 제1권과 <성실론> 등에서 설명되는 이 내용에 대해 지현스님은 “윤회의 고통을 벗어나는 출세간의 바른 씨앗을 심기 위함이므로 일년에 단 한번 만이라도 팔관재계를 받고 지킨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8조항을 24시간만 지키기의 핵심은 모두 지키는 것이고 몸과 입보다는 마음으로도 범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팔관재계에서 관(關)은 ‘죄업의 근본인 살생 도둑질 음행 등 여덟가지 죄를 막아 금하고 훼범하지 않는다’이며, 재(齋)는 마음을 한결같이 차별없이 깨끗하게, 잘못됨을 막는 다는 뜻으로 계(戒)의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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