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개산 1369주년 특별전에 초대형 첫 공개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원산스님) 성보박물관이 특별전으로 극락세계를 형상화한 ‘영천 은해사 괘불탱화’를 지난 1일 공개됐다.
 

통도사성보박물관 중앙홀에 설치된 괘불탱화는 1750년 제작된 견본채색의 보물 제1270호로 총고(總高) 1167cm 화고(畵高) 471.85cm의 초대형 작품이다.

공개된 괘불탱화는 상단 중앙의 화려한 보개와 좌우에 연꽃을 입에 문 극락조, 그 아래에 붉은 모란과 연꽃송이가 꽃비처럼 연못 위로 떨어지는 장면은 보여줘 불교의 극락세계를 연상시키며 독존여래상을 화려하게 선 보인다. 탱화는 조선 중기 보총(普聰)스님과 처일(處一)스님 등 2명의 화승에 의해 61~64cm 내외의 비단 9조각을 이어 붙인 거대한 화면에 입상 형식의 여래를 그렸다.

화사한 형태의 화면 상부와 좌우 녹색 변에는 범자를 적어 넣은 주색 원문이 일정한 간격으로 그려지면서 각 원문마다 한 자씩 적은 글자는 상부 15자, 좌우 각 33자로 구성해 성보로서 가치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특히 화면 상부에는 화려한 보개장식이 영락을 늘어뜨리고 극락조 3조가 하늘을 날며 붉은 꽃의 산화 장면이 묘사돼 작품성이 돋보인다.

장엄한 중앙의 본존여래는 두 개의 연꽃 위에 두 발을 내딛고 서서, 오른손은 아래로 늘어뜨리고 왼손은 가슴 아래에 대어 손바닥을 위로 향해 엄지와 중지를 맞댄 위풍 당당하다. 괘불은 전형적인 18세기 양식으로, 권속을 대동하지 않고 본존 여래만을 단독으로 그려졌다.

통도사성보박물관장 지준스님은 “은해사 괘불탱화는 기존의 영산회를 위한 괘불로서의 성격을 유지하면서 정토왕생(淨土往生)과 보다 밀접한 아미타불로 조성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통도사성보박물관 정우현 학예연구원은 “입상의 독존여래에 산화하는 꽃송이 배경은 ‘율곡사 괘불탱화(1684년)’ ‘법주사 괘불탱화(1766년)’와 유사하다”며 “주존의 구성과 배치, 상호나 의습문양, 연못 위에 두 발로 서 있는 장면 등은 같은 해에 제작된 ‘은해사 대웅전 아미타 후불탱화(1750)’와 동일 양식으로 여기서 주존 아미타불만을 분리해 독존상으로 도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도사성보박물관은 세계 박물관 수준의 풍부한 불화 자료를 보유한 불교회화전문 박물관으로서 이번 특별전이 가능하게 본관의 1, 2층을 연결하는 장대한 중앙홀에 괘불을 걸어 위층 아래층을 오가며 관람할 수 있다.

통도사는 1369주년 개산대재(開山大齋)를 맞아 이날부터 5일까지 ‘영축문화축제’를 열었다. 신라 자장율사가 영축산에 금강계단을 쌓아 부처의 사리와 가사를 봉안하고 통도사의 산문을 연 날을 기념한 개산대재는 지난해부터 ‘영축문화축제’로 명칭을 바꿔, 지난 1일 고승 사리를 안치한 부도전에 차를 올리는 부도헌다 의식을 시작으로, 2일 통도사 탱화 괘불이운과 개산 기념 법요식 봉행, 3일 제1회 어린이 수계법회, 4일 댄스경연대회, 5일 다문화가정을 위한 공연 등으로 시민과 함께했다. 통도사 성보박물관 중앙홀에 전시된 ‘은해사 괘불탱화’가 장엄미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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