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찬스님 새김전 ‘산중일기’

이제는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됫박에 ‘무(無)’가 새겨지자 됫박은 잊혀져가는 소품이 아닌 부처님 향기가 가득한 소중한 작품이 됐다. 영천 옥천사 주지 현찬스님의 새김전 ‘산중일기’가 그것이다.

현찬스님의 작품에는 부처님과 불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 있다. 평소 경전을 읽으며 가슴에 아로새겨진 경구들이 고스란히 나무와 돌, 석고 등에 새겨졌다.

스님은 스스로 “작가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그저 시골 절에서 수행과 포교하는 평범한 수행자일 뿐이다. 자신이 가진 미약한 손재주로 불자들이 부처님 말씀에 좀 더 다가서기를 바라는 마음을 나무와 돌에 표현했다.

전시 제목이 ‘산중일기’인 이유도 여기에서 기인했다. 하루하루 산사에서 보낸 일상에서 느낀 감정과 소회들을 일기처럼 반영했다. 그래서 스님의 작품은 소박하지만 따뜻하며 긴 여운을 남긴다.

전시회는 꿈도 꾸지 않았지만, 종단 유일의 미술전시장인 나무갤러리가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심정에서 나서게 됐다. 하지만 개인 전시회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현찬스님은 “부처님 말씀 한 마디를 보면서 따뜻한 마음을 품고 생활 속의 지침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산중일기’ 새김전은 오는 7일까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나무갤러리에서 진행된다.

현찬스님은 부처님 가르침을 마음 깊이 각인시키는 기회를 주기 위해 나무와 돌에 경구를 새긴다.

[불교신문3046호/2014년10월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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