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환자’ 어떻게 선정되나

 

수도권 병원 중심으로

지원대상 추천받아

매월 3~4명 선정

경제적 상황ㆍ환우 의지에

중점을 두고 심사 진행

지난 12일 생명나눔실천본부에서 열린 환자선정 회의. 이사 및 팀장이 참석해 지원요청서를 검토해 진행된다. 작은사진은 이날 열린 환자지원금 전달식.

 

생명나눔실천본부가 설립 때부터 꾸준하게 진행해온 사업의 하나가 환우돕기 사업이다. 2004년 이후 2013년까지 560여 명에게 25억원이 넘는 기금을 전달했다. 매달 한명의 어려운 형편의 환우를 대상으로 실시했던 환자돕기사업은 현재 본부와 지부를 합쳐 매달 평균 10여 명의 환우를 돕고 있다. 그럼 이 환우들은 어떻게 선정이 될까. 지난 12일 생명나눔실천본부에서 열린 환자선정회의를 찾았다.

 

“지금부터 환자선정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어려운 형편의 환우들에게 지원금은 매우 소중한 기금입니다. 모든 지원자에게 혜택을 드릴 수는 없지만, 자료를 잘 검토하셔서 좋은 결론을 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수고해 주십시오.”

이사장 일면스님이 인사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이사장 스님의 의견이 혹여 공정성에 지장을 줄까하는 마음에 자리를 뜬 것이다. 이사 미수스님을 비롯해 심정민 사무총장, 권용훈 기획실장, 박향규 조혈모세포사업팀장, 신숙향 장기기증사업 팀장, 이보배 자살예방 팀장, 이누리 홍보팀장이 회의를 시작했다.

이달 추천된 환우는 5명. 어린 손자들을 돌보며 살고 있는 주단순 씨의 사연이 먼저 소개됐다. 암투병을 하고 있는데, 남은 항암치료를 잘 받으면 예후가 좋을 것이라는 의료적 소견이 눈길을 끌었다. 신숙향 팀장은 “큰 손녀가 고등학교를 마치고 곧 취업할 예정이고, 둘째 손녀가 휴학하고 할머니를 간병하고 있다. 월60만원으로 세 손자와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볼때 꼭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 씨를 추천했다. 미수스님도 거들었다. “신청서류를 보니 사회복지사의 정성도 대단하다. 세세한 부분까지 조사해 기록한 것을 보니 주단순 씨의 사연을 안타깝게 여긴 것 같다. 도왔으면 좋겠다.”

홍보팀장의 선정기준은 홍보의 적합성에 무게를 뒀다. “배 모씨의 사연이 기금모금 홍보에 적합한 것 같다. 김 모 씨는 언론에 사연을 알리길 거부해 모금에 한계가 있다.” 기금이 많이 모여야 한명이라도 더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점에 관심을 두는 것은 당연한 일. 심정민 총장은 “환자 1인당 최고 5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남는 돈은 언론에 소개되지 않았지만 도움이 필요한 환자에게 나눠서 지급된다”고 전했다.

여러 의견을 주고받고, 각각 참석자들이 2명의 후보자를 추천했다. 주단순 씨가 8명 중 6명의 추천을 받았다. 이어 박 모씨 4명, 김 모씨 3명, 배 모씨가 2명의 추천을 받았다. 김 모씨의 경우 사연이 안타깝지만 아직 청소년이라서 본인이 알려지는 것을 꺼려했다. 이런 여러 여건을 감안한 참석자들의 의견을 종합하고, 방송동의 내용을 확인한 후 심정민 총장이 결과를 정리했다.

본인이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도움이 절실해 보이는 김 모씨는 특별지원환자로 분류됐다.

환우를 추천한 곳은 동국대일산병원, 국립암센터, 브론코기념병원 등 다양했다. 생명나눔실천본부는 매년 초 전국의 대형병원에 한해 동안 실시할 ‘환자치료비 지원계획 안내문’을 발송하고 있다. 이어 매달 팩스를 통해 환자 추천을 의뢰한다.

이를 토대로 병원에서 지원이 필요한 환우들이 있으면 추천서를 작성해 생명나눔실천본부로 보내고 있다. 추천자는 담당주치의나 지자체사회복지 담당자, 병원 내 사회복지사, 행정직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개인적인 추천은 받지 않는다.

매달 10일까지 접수된 환자 의뢰를 정리, 15일 이전에 이사 1명과 팀장 이상 4명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심의회의를 개최하고 지원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선정이 되지 않은 환우에게는 쌀을 전달하고 있다. 미수스님은 “단돈 몇 만원도 없는 힘든 상황의 환우들에게 수백만원은 생명을 구할 치료비가 된다”며 “환우 치료비는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내 모아준 소중한 성금이다. 이 기금이 많은 환우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심사와 전달체계 하나까지 세세하게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호·전병무씨 치료 지원금

12일 열린 환자지원금 전달식.

사단법인 생명나눔실천본부(이사장 일면 스님)는 지난 12일 김윤호 군과 전병무 씨의 치료비 지원금 전달식을 진행했다.

김윤호 환아는 미숙아로 태어나 뇌손상으로 뇌병변장애를 앓고 있다. 혼자서는 음식물조차 삼키지 못해 기관지 절개 후 위관을 연결해야만 식사가 가능한 상태이며, 현재 일용직을 하는 아버지의 소득으로는 치료비 감당이 힘들어 1년 넘게 병원비를 체납하고 있다.

전병무 환자는 4년 전 간경화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하던 중 상태가 악화되어 최근 간이식 수술을 받았으나, 유일한 가족이었던 쌍둥이 동생이 동일 질병으로 사망하여 직계가족이 전무한 상태로 치료비를 지불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불교신문3043호/2014년9월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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