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총본산 성역화불사 일환
포교원력 계승 위해 연구소 추진

40여 년 동안 서울 조계사에 주석하며 불법홍포에 앞장섰던 무진장스님<사진>의 뜻과 포교원력을 잇기 위한 도서관과 연구소가 건립된다.

조계사 주지 원명스님은 “조계사 성역화사업의 일환으로 조계사의 위상에 걸맞게 사찰 도서관을 건립할 계획”이라며 “특히 오랫동안 조계사에 주석하며 수행과 전법에 앞장서셨던 무진장큰스님의 정신과 원력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도서관과 연구소를 설립,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지난 15일 밝혔다.

지난 2013년 9월9일 조계사에서 원적에 든 무진장스님은 조계사와 한국불교 발전에 이바지해 온 조계사와 조계종의 큰스승이다.

무진장스님은 1969년 11월 제1기 조계종 상임포교사로 임명돼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대중포교에 앞장선데 이어 1980년과 1989년 제2대, 4대 조계종 포교원장 소임을 역임하며 불교발전에 앞장서왔다. 지난 2007년 12월에는 조계종 원로의원으로 추대돼 종단 중흥과 발전을 위해 온 힘을 쏟았다.

특히 1971년부터 40여 년 간 조계사에 주석한 무진장스님은 수차례에 걸쳐 ‘주지’ 소임을 고사한 채 ‘상임법사’와 ‘한주’ 등의 소임을 맡아 불법홍포에 앞장서왔다.

지난 2010년 4월 조계사 도심포교 100주년을 맞아서야 조계사 회주 소임을 수락했다. 무진장스님은 회주 수락 법문을 통해 “불법은 세간을 여의지 않고 일상생활 속에 있기 마련이다. 세간을 떠나 도를 찾는 것은 토끼의 뿔을 찾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짓이다”며 일상생활 속에서의 끊임없는 정진을 당부한 선지식이었다.

조계사는 무진장스님 원적 1주년을 맞아 유품 수집 등 도서관 건립에 더욱 더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스님이 마지막까지 주석했던 조계사 안심당 내 방사에 남겨진 수천 권의 서적과 <법화경> 등 수천 장의 집필원고는 물론 붓과 벼루, 만년필, 인장, 불자, 가사, 장삼, 발우 등 유품을 도서관 내에 특별 전시한다. 보다 많은 이들이 무진장스님의 불법홍포 원력을 기리며 계승할 수 있도록 무진장스님의 유품을 소장한 불자들의 기증도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도서관 공간은 조계사 성역화 불사를 통해 마련하며, 무진장스님의 유품인 서적은 물론 각종 불교서적을 구비해 누구나 조계사를 찾아 불서를 접할 수 있는 ‘열린 도서관’으로 운영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무진장스님 문도와 동국대 명예교수 법산스님과 홍윤식 명예교수 등과 협의해 오는 연말까지 가칭 ‘무진장 불교문화 연구원’도 건립,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조계사 주지 원명스님은 “50년 남짓 조계사에 주석하신 분은 무진장스님을 빼고는 전무후무한 일일 것”이라며 “큰스님의 뜻이 오롯이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불사에 매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무진장스님 맏상좌인 진관스님(불교인권위원회 상임대표)도 “조계사가 앞장서서 은사 스님의 선양사업을 펼쳐 줘 너무나 감사할 뿐”이라며 “도서관과 연구소가 원만하게 설립돼 운영될 수 있도록 문도로서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불교신문3042호/2014년9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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