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 보살사상 연구로 박사학위 받은 법인스님

해남 두륜산 일지암 암주 법인스님<사진>이 <화엄경>의 보살사상을 현대 관점에서 새롭게 재해석한 논문으로 원광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 논문 제목은 ‘화엄보살의 원과 행에 관한 연구’다.

법인스님은 이번 논문의 목적에 대해 “중국의 대다수 화엄학자들의 견해는 화엄경이 내재하고 있는 종교적 실천적 사유체계로서의 특징을 충분히 규명해 내지 못하고 있다”며 “화엄사상의 특징을 관념 철학으로 오해하면서 빚어진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스님은 논문을 통해 화엄경의 보살은 깨달음을 향하는 존재가 아니라 이를 실천하고 현실 속에 구체화 하는 존재라는 점을 특징으로 주장했다.

스님은 “고통에 허덕이는 중생을 가엾게 여겨 구원하고자 하는 보살심과 보살행이야 말로 출발점이자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라며 “그 깨달음을 다시 중생구제로 되돌아가 완성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개인적 실천 아니라

사회적 실천에 초점

대승보살의 원과 행

현대적으로 재탄생해야

논문에 따르면 <화엄경>은 개인적 실천이 아니라 사회적 실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화엄경’에서 여래출현과 불국토 성취가 동시적인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

이는 곧 개인의 성불이 사회의 성불과 일체화 되어있는 것이며, 사회 성불을 전제로 개인의 성불이 설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화엄경에 이르러 개인 성불이 사회의 불국토 성취에 필연적으로 수반돼 있다는 점을 드려내려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쟁을 전제로 하는 현대 사회의 삶에 대한 대응방식에 대해 문제의식을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현재 연결돼 있는 세계망의 모든 것들이 기본적으로 경쟁적인 어떤 것으로 수용하는 경우가 더 빈번하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지만, 행복이 경쟁을 통해서만 성취되는 것은 아니라고 피력했다.

스님은 “동체대비는 경쟁적 삶의 방식에 대한 문제해결의 근본방식”이라며 “조화와 상생을 뛰어넘는 통섭의 개념이 녹아있는 세계관을 형성하는 것이 인류 미래를 위해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고 밝혔다.

논문 결론에서 법인스님은 “보살이 현대적으로 재탄생 할 수 있도록 보살의 길을 지금 이 시대에서 가장 본받아야 할 것이며, 이 길을 걸을 수 있게 노력, 수행해야 할 것”이라며 “보살의 서원이 나 이외 모든 사람들에게 돌리는 회향에 이르게 되면 보살행이 완성될 수 있다”고 밝혔다.

조계종 교육부장을 지낸 법인스님은 상원스님을 은사로 1977년 출가해 중앙승가대와 실상사 화엄학림을 졸업했다. 조계종 개혁회의 총무원 교무국장과 광주 향림사 주지, 제22교구본사 대흥사 부주지, 불교신문사 주필, 실상사 화엄학림 학장 등을 역임했다.

[불교신문3042호/2014년9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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