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노인복지센터 주관

24~27일 서울극장에서

일곱번째…50편 상영

일본ㆍ미국ㆍ남미 해외작도

 

“젊은층 사랑이 열정이라면

노인들의 사랑은 지혜…” 

지난 5일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열린 서울노인영화제 홍보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장광 씨와 진지희 양이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노인이 주체가 되고 주도하는 영화축전. 올해로 7회를 맞은 서울노인영화제가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서울극장에서 열린다. 서울노인복지센터(센터장 희유스님)가 주최하는 노인영화제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는 슬로건으로 단편 38편과 해외 초청작 등 총 57편이 4일간 상영된다.

서울노인영화제 사무국이 지난 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7회를 맞은 서울노인영화제를 공개했다. 2001년 노인을 대상으로 한 문화교육 프로그램으로 시작, 2008년 노인영상공모전으로 발전된 영화제는 첫회부터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노인이 감독을 맡고, 주연과 조연으로 출연한 점과 세대간 갈등을 통합해 가는 모습을 보여준 점이 성과로 나타났다.

올해는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노인영화제가 다가온다. 가장 큰 특징은 국제적인 영화제로 성장을 시도했다는 점. 일본 홋카이도에서 활동하는 ‘논바닥뮤지컬 위원회’가 제작한 영화 <논바닥 패션쇼> <동경가족> <북부 카우보이, 더 탄보> <논바닥 뮤지컬> 등 4편의 따뜻한 가족영화가 상영된다. 또 남미 노인영화 <엘사와 그녀의 댄서들>을 비롯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호주, 캐나다 등 해외 영화 12작품이 상영된다. 희유스님은 “그동안 해외 노인영화 관련 단체를 찾은 결과,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 국제영화제로 성장을 위해 다각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국내 영화 초청작도 눈길을 끌고 있다. 홍콩국제영화제 사전 지원작품인 김태용 감독의 <그녀의 연기>와 정우성 감독의 <킬러 앞의 노인>이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된다. 또 홍보작인 트레일러는 “노인에 대한 편견을 넘어서 보면 노인들 역시 욕망을 지니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청춘”을 그려냈다. 장편 다큐멘터리 <퍼스트 댄스>의 정소희 감독이 연출하고, 공개오디션을 통해 배우를 선발했다.

5일 기자간담회에서 희유스님은 “노인영화제의 특징은 노인들이 주체가 돼 문화를 생산하는데 있다. 특히 노인들이 제작한 영화는 인생의 깊이가 담겨 있어 모든 세대들에게 전해주는 감동이 있다”고 말하고 “이번에 136편이 응모돼 이중 38편이 예선을 통과했다. 앞으로도 영화제의 발전을 위해 꾸준하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또 홍보대사 위촉과 단편영화제작지원 행사도 함께 열렸다. 홍보대사로는 배우 장광 씨와 진지희 양이 위촉됐다. <도가니> 등에서 열연을 펼친 장광 씨는 이날 위촉식에서 “노인영화제 홍보대사 제의를 받고 너무 기뻤다. 보람있는 시간을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시작한 단편영화제작 지원사업에는 장율 감독이 선정됐다. 장율 감독은 그동안 하층민과 소외된 사람들의 삶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활동해온 작가. 영화 <풍경>을 비롯해 <두만강> <경계> <중경> 등 다수의 작품을 제작했다. 장율 감독에게 이날 2000만원의 제작지원금이 전달됐다. 장 감독은 “젊은이의 사랑이 열정이라면 노인의 사랑은 지혜라고 생각한다. 어르신들의 지혜와 사랑에 대한 관계를 찾는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내년 노인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희유스님은 “노인뿐 아니라 젊은층도 다수가 노인영화제를 찾고 있다. 많은 분들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깊어가는 가을, 서울 도심에서는 노인들의 따뜻한 시선이 영상으로 담겨 시민들에게 다가설 예정이다.


[불교신문3041호/2014년9월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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