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밴드…‘인드라망’ 형성
스님이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가까이하면 ‘스님이 왜?’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어쩌다 스님이 문자메시지라도 보내면 스님답지 않다는 생각을 했던 시절이다. 편이적인 기계문물은 속인들만의 전유물인 양, 스님들과는 어딘가 모르게 어울리지 않다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최근 몇 년 사이 판도가 달라졌다. 특정한 관심이나 활동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망을 구축해 주는 온라인 서비스, SNS(Social Network Service)가 등장하면서다. SNS는 휴대전화로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페이스북, 카카오톡, 밴드 등을 통칭한다.
스님들은 이들을 포교방편 삼아 작게는 1000여명, 많게는 1만여명의 신도들 곁으로 날마다 다가가서 ‘맞춤형 법문’을 설한다. 초창기 젊은층이나 유명인들이 주로 이용하면서 허위사실 유포나 인격적 비방, 폭로 등으로 ‘온라인 폭력’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SNS에 따른 폐해도 없지 않지만 스님들이 가담하면서 SNS는 맑고 향기로운 소통창구로 거듭나고 있다.
스님들의 ‘SNS 포교’는 스님들의 ‘전공’에 따라 색다르다. 교리와 수행을 중심으로 가르침을 전하는 ‘학구파 스님’이 있는가하면, 자비실천과 나눔을 테마로 손을 내미는 ‘사회복지파 스님’도 있다.
사회이슈에 대한 단상을 부처님가르침과 연관시켜 공유하는 ‘사회생활형 스님’들은 SNS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 일찍이 ‘대국민 멘토’로 올라선 법륜스님과 혜민스님의 오늘을 있게 한 것도 ‘SNS-트위터’로 시작된 사회참여, 생활법문이 그 시작이었다.
이외에도 문학적 감수성을 녹여 마음을 덥혀주는 ‘스님 시인’, 날마다 같은 시각에 시의적절한 경전구절을 발송하는 스님들도 적지 않다.
[불교신문3040호/2014년9월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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