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국 응원·불교관 운영·합창단 공연…
정성어린 관심과 애정에 지역사회 ‘호평’

대표적인 포교 불모지로 불리는 인천 불교계가 제17회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를 계기로 활짝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인천불교총연합회와 조계종 인천사암연합회 소속 사찰을 중심으로 대회 기간 동안 한국불교를 알리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선수촌에는 불교관이 갖춰져 아시아 각국에서 오는 불자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도 참가국 선수단 응원, 개폐막식 합창공연, 관광객들을 위한 템플스테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침체에 빠진 인천불교가 아시안게임 특수로 오랜만에 활력을 되찾았다는 게, 지역 스님들의 중론이다.

인천불교연합합창단이 개막식 합동공연을 연습하고 있는 모습.

오는 19일부터 10월4일까지 45개국 1만3000여명의 선수와 임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는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를 캐치프레이즈로 이념과 종교, 민족 간 갈등을 해소하는 평화의 스포츠 축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특히 불교계 입장에선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 불교문화권에 속한 국가들이 대거 참여한다는 점에서, 올림픽 못지않은 포교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그만큼 아시안게임을 호재로 ‘한국불교의 세계화’와 ‘지역불교 위상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지역 불자들의 노력들이 결집하고 있다.

첫 테이프는 자비나눔공동체가 끊었다. 조계종 인천사암연합회(회장 종호스님)는 지난 7월17일 인천지방경찰청 대강당에서 ‘인천자비나눔공동체’를 발대하고 지역포교의 견인차 역할을 자임했다. 자비나눔공동체는 인천지역 종단 소속 사찰 13곳의 스님과 신도들로 구성됐다.

전체 규모는 128개 팀이며 회원은 무려 619명. 먼저 5인1조로 나뉘어 인천아시아경기대회와 장애인경기대회 기간 동안 참가국 응원단인 ‘불자 서포터즈’로 활동하게 된다. 우리나라 불자 대표선수와 불교국가를 비롯해 비인기종목 경기에서 흥겨운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선수단 규모가 작아 응원단이 없는 각국 선수들을 위해 대신 파이팅을 외쳐주며 한국인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해줄 참이다. 이밖에도 내외국인 경기장 및 숙박시설을 안내하고 주변을 청소하는 등 적극적인 자원봉사로 대회의 성공적인 회향을 도울 예정이다.

인천불교총연합회가 운영할 선수촌 불교관 내부.

인천지역 불자들의 웅장한 음성공양도 축제 분위기를 북돋운다. 인천불교연합합창단(단장 김기월)은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과 폐막식에서 대회의 성대한 시작과 아름다운 마무리를 축하하는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전체 합창단의 규모는 900여 명이며 이 가운데 불교연합합창단은 인천불교회관 법명사 서구불교회관 보각선원 수미정사 흥륜사 등 6개 사찰 신도 50명으로 구성됐다. 천주교 25명, 개신교 30명보다 많은 숫자다. 지난 1일부터 주경기장 그라운드에서 예행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불자 선수들에게 정신적 휴식을 제공할 선수촌 불교관도 단장을 마쳤다. 불교관은 만월초등학교 신축 교사(校舍) 안에 마련됐으며 82.5㎡(25평) 규모의 법당이다. 아울러 예불 공간만이 아니라 단청그리기와 다도 등 우리나라의 전통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도 한편에 설치된 점이 특징이다. 인천불교총연합회가 인천시로부터 일부 지원을 받아 대회 기간 내내 운영한다.

인근 유수의 전통사찰인 강화 전등사도 아시안게임 포교에 가세한다. 매년 10월초 여는 삼랑성역사문화축제를 대회기간에 맞춰 앞당겨 개최하기로 했다.

9월19일 선화와 서각 전시회를 시작으로 9월27일 영산대제와 산사음악회, 이주노동자 부부를 위한 전통혼례한마당을 열어 30억 아시아인들과의 화합과 유대를 다진다. 선수와 임원, 외신기자단을 초청한 사찰음식 시연회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천 보림사 서구불교회관과 백련정사는 관람객들에게 숙소를 제공하는 홈스테이를 조직위원회에 신청해둔 상태다.

한편 보림사 서구불교회관은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성공기원과 인천지역 발전을 위한 1000일 기도 회향대법회를 지난 8월31일 봉행하는 등 그간 지역 불교계 단합을 위해 힘썼다. 지난 2011년 10월29일 입재한 1000일 기도를 통해 아시안게임을 향한 불자들의 관심과 애정을 널리 알렸다.

서구불교회관 원장 현빈스님은 “1000일 기도 기간 동안 신도 수가 170가구에서 630가구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지역민들의 최대 이슈인 아시안게임에 대한 불자들의 열정을 보여줌으로써 지역사회에서 신뢰를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불교신문3040호/2014년9월10일자]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