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나눔 20년사] ⑬ 장기기증에 대한 시민의식 향상

2007년 4월 신임 사무총장에 정복자 씨가 선임됐다. 그동안 실무자들의 교체가 잦았다. 또한 한해가 멀다하고 생명나눔실천본부 사무실이 이전을 해야 했다. 왜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을까. 기존 후원금을 환자지원금과 목적사업에 사용하다보니, 실무자들에 대한 여건은 여느 사회단체와 마찬가지로 그리 좋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사무실도 월세가 싼 곳을 찾아 전전해야 했다. 일면스님은 꾸준하게 본부 발전기금을 모았다. 그 결과 2008년 상반기에 현 사무소인 대성스카이렉스 내 사무공간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꾸준히 CMS를 추진한 결과 사무실 운영경비도 일정액 이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자원봉사의 힘을 보여주며, 자원봉사 활동의 필요성을 전국에 인식시킨 태안기름유출 현장 봉사. 생명나눔실천본부 활동도 이때를 기해 더욱 활성화 됐다.

이제 생명나눔실천본부가 사찰이나 정부 유관단체의 큰 지원없이 기본적인 사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된 것이다. 또 2007년 7월 KBS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200회를 기념해 장기기증에 대해 자세하게 다루면서 국민들의 생명나눔에 대한 인식도 많이 높아졌다.

“부처님께서는 즐거움으로 사는 인생의 방법을 크게 네 가지로 설명해 주셨습니다. 자비로운 마음, 불쌍한 사람을 딱하게 여기는 마음, 다른 이의 기쁨을 기뻐하는 마음, 버리는 마음으로 사는 삶이 바로 그것입니다.”(일면스님, 삶과생명나누기 12월호)

자비희사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생명나눔운동. 2007년에만 40여 곳의 홍보업체를 구성하고, 매달 5000여 만원의 기금을 CMS로 모금해 활동하는 불교시민단체. 생명나눔실천본부는 이제 자생력을 가진 단체로 성장했다.

안정된 기반 갖추고

다양한 캠페인 통해

장기기증운동 홍보에 매진

세미나 통해 불교 관점에서

장기기증의 타당성 제고

2007년 한해 동아 조혈모세포 기증희망자는 3100명에 달했다. 2005년부터 3년간 기증희망자 8500명을 더하면 1만1600여 명에 이르는 방대한 사람들이 참여한 것. 2007년 12월 발생한 태안반도 기름유출사건은 우리 국민들에게 자원봉사의 필요성을 확고히 인식시켜주는 계기가 됐다.

생명나눔실천본부와 전국의 사찰에서는 기름에 뒤덮힌 태안으로 향했다. 매서운 바닷바람에도 아랑곳없이 봉사자들은 거대한 유조선이 품어낸 기름을 손으로 걷어냈다. 자원봉사의 힘을 직접 체험한 국민들은 여러 단체를 스스로 찾아 봉사활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생명나눔운동도 더욱 활기를 띄었다.

생명나눔실천본부는 2008년 사업목표를 뇌사시 장기기증 희망자 1500명, 조혈모세포 기증희망자 등록 3100명, 108호 생명나눔 지점의 관리, 후원회원 150% 증대라는 계획을 세웠다. 또 환자에 대한 지원에서 한발 나가 환우가족의 정서적 지원사업과 자원봉사 교육 등을 전개했다.

꾸준한 활동과 더불어 장기기증에 대한 이론 정립에도 생명나눔실천본부는 공을 들였다. 2008년 7월에는 ‘불교적 관점에서 본 장기기증’을 주제로 생명과학 관련 학자들의 세미나를 개최했다. 또 9월에는 일반인이 다수 참가한 가운데 ‘제1회 생명나눔과 함께하는 희망 걷기대회’를 통해 장기기증운동의 필요성을 사회에 인식시키고자 했다.

[불교신문3040호/2014년9월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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