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면 더욱 마음이 무거워지는 사람들이 있다. 독거노인, 탈북자, 해외서 이주온 사람들, 소외된 이웃들이다. 교계에서는 이들을 위해 다양한 나눔행사를 진행한다. 전국 사찰에서 추석 당일 합동차례를 지내는 것을 비롯해 복지시설에서는 쌀과 송편, 물품을 후원한다. 지난 8월26일 서울 목동 국제선센터(주지 탄웅스님)에서는 다문화가정 70가구를 대상으로 ‘데일리 템플스테이’를 개최했다. 추석을 맞아 이주여성을 위로하며 한국문화를 전하는 행사였다.

 

지난 8월26일 국제선센터가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추석맞이 행사를 열었다. 이날 참가자들은 송편을 빚고, 고향에 편지를 쓰며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은 송편을 빚는 다문화가정 주부들 모습.

이주여성과 함께 맞는 명절

 

국제선센터가 위치한 양천구에 거주하는 이주여성이 한자리에 모였다. 중국과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서 온 이들은 대부분 한국에 온지 4년 이상된 주부들. 하지만 추석을 맞을 때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짙어간다.

첫 프로그램은 각국의 명절 알아보기. 베트남에서 온 한 여성은 “베트남에서도 추석을 맞아 월병을 만들고 축제를 한다. 월병은 찹쌀피에 녹두를 갈아 넣는다”며 “특히 이때가 베트남의 어린이날이다. 곳곳에서 어린이들을 위해 행사를 갖는다”고 소개했다. 필리핀 여성은 “11월1일이 온다스라는 명절인데 찰쌀과 코코넛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고 소개했다. 캄보디아의 경우 9월 한달간이 추석 명절. 아시아 각국이 추석과 같은 명절 풍습을 갖고 있었다.

한국 생활을 하면서 즐거웠던 일도 소개했다. 일본인 사나애 씨는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노인분들이 도움을 받고 고맙다고 몇 번이고 인사를 건네줄 때 가장 기쁘다”며 “힘들 때는 행복한 미래의 가정을 생각하며 참고 견딘다”고 말했다. 한국에 온지 25년이 됐다는 다끼유가니 씨는 “한국은 마음을 열고 사랑한 만큼 내게 무언가를 주는 나라다.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생활하면 행복해진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점심 공양에 이어 송편빚기 행사가 이어졌다. 대부분 몇 번의 명절을 보낸터라 익숙한 손놀림으로 송편을 빚었다. 이어 고향 부모와 형제들에게 편지쓰기 행사를 가지며 모국에의 그리움을 달랬다. 이날 송편전달식도 열렸다. 인근에 위치한 양천장애인복지관과 경로당에 송편을 전달한 것. 탄웅스님은 “작은 나눔행사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마음으로 추석을 맞이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복지시설마다 나눔행사

불교계 복지시설에서도 다양한 나눔행사가 열렸다. 서울 광진노인종합복지관은 명절을 맞아 지난 1일 자양4동경로당을 찾아 노인 및 다문화주민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송편만들기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또 한국무용과 난타 공연으로 이어졌다. 경기 성남 황송노인종합복지관은 3일 ‘청춘 운동회’를 개최한다. 투호던지기, 제기차기, 윷놀이 등 전통놀이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체육대회는 추석을 앞두고 노인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됐다. 복지관은 또 오는 5일에는 합동차례의식도 진행할 예정이다.

통도사자비원이 운영하는 내서종합사회복지관에서도 2일 내서읍 노인 120여 명을 초청해 추석 선물을 전달하고 공연을 가졌다. 서울 강북장애인복지관에도 오는 4일 저소득 장애인 120명에게 쌀을 전달하고, 음식체험행사를 비롯해 바자회와 놀이마당의 행사를 갖는다.

서울노인복지센터는 오는 5일 오전10시부터 3층 강당에서 한가위 행사를 연다. 이날 행사에는 고향을 가지 못하는 노인을 대상으로 열리며, 육법공양과 문화행사로 진행된다. 서울 중구 중림종합사회복지관은 3일 지역 노인을 대상으로 ‘함께해서 The 즐거운 한가위‘ 행사를 갖는다. 서울중앙우체국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음식나누기, 다트, 투호, 추석 사진찍기 등 노인들의 소외감을 해소하고 이웃간 정을 느끼는 시간으로 마련된다.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이날 명절선물세트도 전달될 예정이다.

또 관음종 총무원 산하 서울복지원에서 추석을 맞아 저소득가정 240여 명에게 라면과 수건, 모기채 등 생필품을 전달하는 등 전국 사찰과 복지시설에서 다양한 나눔행사가 펼쳐졌다.

[불교신문3038호/2014년9월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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