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를 벗어나는 최상의 해탈법

송상섭 편역 / 여시아문

‘염불처럼 강한 해탈문이 없고, 선정같이 빠른 증득문이 없다.…염불 정진하고 누가 극락왕생을 못하며, 선정이 숙달되고 누가 개오(開悟)를 못이루는가. 염불에 득력하면 생사를 가지고 놀고, 선정에 득력하면 마음을 가지고 논다.’

중국의 고승 담허(1875~1963)대사의 명저인 <염불론>을 송상섭 선정수련원 지도원장이 번역하고 해설한 책 일부분이다. 내용이 간략하고 명확하다. 헤맬 필요가 없는 가장 중요한 해탈법의 핵심을 말해준다. 옛 중원(中原) 오종(5宗, 선종 교종 밀종 율종 정토종)의 진액을 하나로 모아 읽을 수 있다.

책은 염불을 통해 일념, 무념에 들 수 있는 방법으로 사마타(止)와 위빠사나(觀)를 동시에 닦는 정혜쌍수를 설명하면서 선정의 힘을 얻는 방법도 체험적으로 일러주고 있다.

편역자는 “삼계를 벗어나 불국토로 왕생하는 염불수행조차도 선정이 기초로 이뤄지지 않으면 일심불란의 큰 집중력은 마련되기가 매우 어렵다”며 “선정이 깨달음이든 극락왕생이든 모든 수행의 중심이 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설명한다.

정혜쌍수와 관련해서 또한 “집중 위주의 사마타와 관찰 위주의 위빠사나를 함께 닦는 융합적인 수행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고 하면서도 “이런 좋은 수행도 만약 너무 한쪽만 쏠려 닦으면 절름발이처럼 원만한 수행이라고는 말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광신도처럼 집중은 잘 하는데 단순하고 지혜가 없거나 지식만 최고로 아는 사람처럼 머리는 있으나 실행력이 빈약하면 지혜와 실천, 즉 안팎을 고루 갖춘 큰 수행은 못되는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아무리 학식이 많아도 본성이 어두우면 술취한 사람이요, 아무리 행복감에 젖어도 개오가 없으면 삼악도 중생”이라며 염불과 참선을 닦는 모든 수행자들에게 일독을 권했다.

[불교신문3037호/2014년8월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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