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성형수술, 자연스러움의 가치

 

미의 기준 인종별로 다 달라

우리 민족이 원래 가진

아름다움 보지 못하고

잘못된 길 가는 것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아름다움의 기준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흔히 ‘아름다움은 제 눈에 안경’이라고 한다. 얼굴 미학을 연구해 보면 인종별로 미의 기준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전 세계의 성형수술을 하는 사람들의 특성과 경향을 잘 살펴보면 매우 특이한 사실을 알 수 있다. 즉 서로 다른 인종이 타인종의 특성을 서로 닮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 유명한 중국계 미국인 출신의 TV 앵커인 쥴리첸이 방송계에 처음 발을 내디디면서, 주위 사람들이 그를 보고 “당신은 실력이 뛰어나지만, 당신의 너무 졸려 보이는 작은 눈 때문에 절대 앵커가 될 수 없다”라고 한 말에 상심해 쌍꺼풀 수술을 한 적이 있다고 고백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동양인은 둥글고 큰 눈을 좋아하지만 서양인들의 경우에는 아몬드 형태 또는 약간은 날카로운 형태의 눈을 선호해서 재규어처럼 생긴 눈을 아름다운 눈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보기에는 서양인이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동양적인 눈의 모습을 동양인이 오히려 없애고 서양적인 눈으로 바꾸고 싶어하는 것을 참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한편 베네주엘라에서는 여학생들의 생일 선물로 유방확대 수술을 해 주기도 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미국 피부과학회에 의하면, 16~19세 여성의 거의 70%가 썬탠을 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서양의 여성들이 피부에 피부암과 같은 결코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데도 동양인이나 흑인의 피부를 닮기 위해 피부를 검거나 구릿빛으로 만들려고 인공 썬탠을 하고 있다. 한편, 인도에서는 반대로 피부를 하얗게 하는 것이 유행이다. 인도인들은 색조를 밝게 하는 화장품 크림들이 4억불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크림들은 대부분 독성이 있는 뱀의 기름을 이용하는 것이라서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예로 북미나 남미 쪽의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얼굴보다는 몸매의 아름다움을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나라에서는 유방에 보형물을 넣고 유방을 크게 하는 것이 유행인데, 최근에는 불법으로 실리콘을 유방에 주입해서 부작용으로 죽은 사람들이 계속 발생하는 나라가 되었다. 한편, 남미는 18세라는 어린 나이에 벌써 지방흡입 수술을 받기도 하고, 미국에는 큰 유방을 선호하지만 남미는 오히려 이상하게도 작은 유방을 선호해서 16~22세 사이에 유방축소수술을 받는다고 한다.

미의 기준은 인종이나 성별 또는 민족별로 상당히 다르다. 사람들의 미의 기준은 하이브리드 미인을 원하는 것일까. 아름다움의 하이브리드 현상은 미의 기준의 통합이 매스미디어와 방송의 영향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동양인이 싫어하는 쌍꺼풀이 없는 날까로운 눈과 각진 턱, 튀어나온 광대뼈와 두툼한 입술이 오히려 서양 여성의 매력적인 얼굴 특징이 됐다.

아름다움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서 변한다. 그래서 지금 유행하는 수술이라고 해서 무작정 따라하게 되면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한국인이 현재 선호하는 쌍꺼풀 있는 커다란 눈과 갸름한 턱선, 오똑한 코, 그래서 다들 비슷비슷해 보이는, 마치 같은 공장에서 찍어낸 얼굴들이 시간이 지나도 우리의 아름다움의 기준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모두 내가 가진 아름다움의 기준이 혹시 왜곡되거나 잘못된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때이다.

[불교신문3036호/2014년8월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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