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도회, 주어사 복원 기도법회 봉행

조선시대 탄압받던 천주교인들을 보호하려다 폐사된 여주 주어사 복원을 위해 불자들이 원력을 세웠다. 조계종 중앙신도회(회장 이기흥)는 지난 24일 경기도 여주 주어사지에서 ‘주어사 원형복원을 위한 기도법회’를 봉행했다.

민학기 2교구신도회장, 중앙신도회 임장수 김태근 이두형 신명 부회장, 정일태 언론사불자연합회장, 임명배 불교포럼 집행위원장 등 중앙신도회 주요 간부와 회원 30여명은 천주교의 한국 정착을 도와준 주어사의 역사적 의미를 널리 알리자는 취지에서 사찰의 원형 복원을 발원했다.

여주 주어사 절터는 경기도 광주 천진암과 함께 오늘날 한국 천주교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다. 특히 1800년 초 조정의 박해를 피해 숨어든 천주교 교인들을 주어사 스님들이 숨겨주다가 발각돼, 스님들은 처형당하고 절은 폐사당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중앙신도회는 지난 7월6일부터 2교구 용주사 신도회를 중심으로 주어사 복원을 위한 1000일기도에 입재했으며, 매달 각 교구와 지역 신도회가 돌아가며 주어사지 순례를 진행하고 있다.

민학기 2교구신도회장은 법회에서 “조선 후기 당시 주어사 스님들은 천주교 신자들을 보호해 천주교가 이 땅에 뿌리내리도록 배려했다”며 “주어사를 종교 화합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중앙신도회는 주어사에 봉안돼 있다가 각각 절두산 천주교 성당과 영주시청으로 옮겨진 의징스님의 추모비와 부도를 제자리로 되돌리기 위한 서명 및 모금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불교신문3037호/2014년8월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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