⑫ 생명나눔운동의 정착

“제가 총무원장에 취임하자 어느 분께서는 생명나눔실천본부의 일에 소홀할까 염려하셨습니다. 그러나 생명나눔 사업은 제게는 평생의 과제 중 과제입니다.”(생명나눔 월보 2005년 4월호, 이사장 법장스님 편지) “우리는 남을 위해 희생하기 보다, 나를 위해 남이 희생하고 봉사해 주기를 바랍니다. 내가 나룻배가 되어 남을 태우고 저 언덕으로 건너가려고 다짐합시다.”(2005년 9월호)

생명나눔 운동에 지극한 애정을 쏟았던 법장스님이 9월호 편지를 남기고 나룻배가 되어 떠났다. 스님은 떠나면서 시신을 동국대 의과병원에 기증함으로써 사회에 생명나눔운동을 환기시켰다. 하지만 10년간 활동을 이끌어온 법장스님의 갑작스런 입적으로 생명나눔실천본부는 혼란에 빠졌다. 그해 11월7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신임 이사장으로 일면스님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일면스님은 기존의 조직을 정비하고, 새로운 생명나눔운동 10년을 준비해야 할 과제를 안고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2005년 생명나눔은 3000명의 골수기증희망자 등록사업 실시, 장기기증희망자 관리 프로그램 개편과 극빈환우 23명에게 총 9200만원 전달(10월말 기준), 불이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신기증 희망자도 2만여 명에 이르는 성과를 냈다.

2006년 활동을 시작한 이사장 일면스님이 내건 계획은 생명나눔 배가운동을 통해 한해 기증회원 3000명 돌파, 기증희망자에 대한 관리체계 강화와 헌혈증 지원사업을 활성화하겠다는 것. 또 대구와 목포지부 설립을 목표로 세우고, 자원봉사관리인증제도 도입, 기부금 보험인 ‘사랑의 보험금’을 통해 생명나눔운동본부가 안정적으로 자리할 수 있는 기금을 마련키로 했다. 안정적인 운영기반 마련을 위해 CMS도 도입했다. CMS는 직접 은행에 납부해야 하는 지로보다 많은 장점을 갖고 있었다.

지역본부에서는 시민단체지원사업에 적극 참여해 지역본부 활동 영역을 넓히는데 관심을 보였다. 광주지역본부의 경우 2005년 지원사업 우수 시행단체로 선정되며, 분묘 개장사업을 전개했다. 중앙본부는 보건복지부로부터 ‘골수기증희망자 검사비 지원사업’을 통해 골수기증 활성화를 위한 시민의식 개혁에 나섰다.

시민과 함께 하려는 꾸준한 노력은 캠페인의 다양화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과거 생명나눔실천본부의 홍보활동은 사찰과 지역축제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2006년 이후 홍보활동은 대중이 많이 모이는 지역, 종각역, 인사동, 대학 등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생명나눔운동을 알리는데 적지않은 영향을 줬다. 4월 한달에는 장기기증 및 골수이식 희망자가 500여 명에 달했다. 2006년에만 40차에 걸친 골수기증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사장 일면스님의 활동은 조계종에만 머물지 않았다. 태고종 선암사에서 행자교육을 마친 스님들을 대상으로 한 장기기증 서약, 타종교 장기기증 관련 단체와 연대한 인식개선 캠페인, 새생명찾아주기 마라톤 대회 참여, 국립의료원 등 장기기증 유관 정부기관과 회의 및 연대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활동반경을 넓혔다.

지역본부 결성을 위한 노력도 하나씩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2006년 7월, 부산에 지역본부가 설립됐다. 부산 선암사 주지 원범스님을 중심으로 구성된 부산지역본부는 창립 첫해부터 100원 희망콘서트를 비롯해 활발한 활동을 통해 생명나눔운동의 부산경남지역 확산으로 이어졌다.

2007년 1월에는 부산지역본부의 활동에 힘입어 경남 마산에 본부를 둔 경남지역본부가 설립됐다. 초대 본부장은 손도수 우암의료재단 이사장이 맡았다. 부산지역본부는 자체 소식지인 <나눔이 있는 행복한 세상>을 발간하는 등 활동이 날로 급성장했다.

[불교신문3036호/2014년8월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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