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자 김근수 씨, <경향신문> 기고서 가톨릭 순교성지 추진에 우려 표명

서울 중구청이 조선말기 가톨릭 신자들이 처형당한 염천교 인근 서소문공원을 성지로 조명하는 ‘서소문 밖 관광역사 유적지 관광자원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평신도 신학자 김근수 씨가 “천주교가 이곳을 독점 소유할 권리나 명분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근수 씨는 지난 8월25일 <경향신문>에 기고한 ‘천주교 서소문 단독 성지 추진은 무리’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김근수 씨는 기고에서 “서소문에서 천주교 순교자들만 처형된 것은 아니며, 서소문은 오랜 기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처형된 곳”이라며 “천주교가 이곳을 독점 소유할 권리나 명분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 김근수 씨는 “서소문에서 가톨릭 순교자가 나왔다는 사실만으로 정부가 가톨릭 단독 순교성지 조성에 나선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천주교는 서소문에 큰 의미를 둘 만하다. 그러나 서소문을 천주교 단독 성지로 만들려는 생각은 무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근수 씨는 종교 간 대화와 평화를 위해서도 “서소문공원을 천주교 단독 성지가 아닌 서소문에 관계된 여러 종교의 공동 성지, 평화공원”으로 만들자고 제안하며 “한국 천주교와 염수정 추기경은 서소문 성지를 위해 노심초사할 것이 아니라 세월호 특별법 통과를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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