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법 촉구 단식 회향한 조계종 노동위원 도철스님

“세월호 문제가 아직 끝나지 않고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단식은 마무리했지만) 앞으로 노동위원회에서 계속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해 나갈 것입니다. 진상규명을 위해 가족들이 원하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특별법으로 가야 합니다.”

조계종 노동위원 도철스님<사진>은 지난 21일 서울 조계사 대설법전에서 기자들과 만나 32일간 단식을 마무리하는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단식을 중단했지만 조계종 노동위원회 차원에서 세월호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해서 힘을 보태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도철스님은 김병권 세월호 가족 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가족들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지난 7월16일부터 지난 8월16일까지 광화문광장에서 단식을 진행했다. 도철스님이 단식을 이어나가는 동안 조계종 노동위원회도 불력회와 함께 세 차례 3000배 정진을 진행하며 가족들에게 힘을 보탰다. 단식을 마친 이후 도철스님은 현재 조계사에 머물며 기력을 회복하고 있다. 도철스님은 “몸은 괜찮다. 유민이 아버님(김영오 씨)이 걱정될 뿐”이라며 “가족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힘을 보탰다는 점에서 단식이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가족들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단식에 나섰지만 세월호 특별법이 본질과 다르게 왜곡되고 국민들에게 잘못 알려진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컸다. 도철스님은 “사건의 본질을 요구하는 주장이 있음에도 보상이나 특례 입학 등 물질로 덧칠해가며 본질을 흐리게 하거나 희석시키는 모습을 보며 답답함을 느꼈다”며 “세월호 사건의 본질은 기업이 오직 이윤만을 추구하고 행정관료들은 자리를 지키고 진급에만 눈먼, 한국사회의 어두운 면이 드러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님은 “세월호 특별법 문제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깊은 불신이 문제라고 본다”며 “제대로 진상을 조사해 나라의 기본을 바로 세우자고 하는 것이 가족들의 뜻이다. 가족의 뜻을 받들어 정치권은 마음의 문을 열어서 협상을 다시 해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도철스님은 불교계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동위원회 차원에서 세월호 문제 해결에 나섰지만 제한적이고 한계도 많이 느꼈기 때문이다. 도철스님은 “사회적 약자와 사회문제를 다뤄 나갈 통합적인 대사회적 실천기구가 필요하다”며 “불교적인 방법으로 사회적 고통과 아픔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간다면 불교도 사회적 신뢰나 종교적 신뢰에서 결코 뒤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불교신문3036호/2014년8월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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