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관심론 - ⑬ 삼취정계와 육바라밀

업식이 참 나 비치니 환영 나타나

환영 모르고 구하니 생사윤회 존재

본문 : 혜가스님이 물었다. “보살마하살이 삼취정계를 지키고 육바라밀을 행해야 불도를 이룰 수 있거늘 어찌 배우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만을 관하게 하고 계행의 닦음을 하지 않으면 어찌 성불할 수 있겠습니까?”

달마대사가 대답하였다. “삼취정계(三聚淨戒)는 곧 삼독의 마음을 끊는 것이니 하나의 독을 끊으면 무량한 선의 모습을 성취하느니라. ‘취(聚)’라 함은 ‘모으다’라는 뜻이니 삼독의 마음을 능히 끊으면 세 가지 무량한 선법이 널리 마음에 모이기 때문에 삼취정계라 이름 한다. 육바라밀은 육근이 청정한 것이니 인도에서는 파라미타라고 하고, 중국에서는 도피안(저 언덕에 건너갔다)이라고 말 하느니라. 즉 육근이 청정하여 세상 번뇌에 물들지 않으면 번뇌를 벗어나 저 언덕에 도달하니 그러므로 육바라밀이라 하느니라.”

해설 : 삼취정계(三聚淨戒)란 섭율의계(攝律儀戒), 섭선법계(攝善法戒), 섭중생계(攝衆生戒)로 일체의 악을 끊고 일체의 바른 법을 닦으며 일체 중생을 제도한다는 의미이다. 육바라밀은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로 대승보살이 깨달음을 이루기 위해 수행, 실천하는 방법이다.

이 모두는 우리 중생들의 윤회의 근원인 탐, 진, 치 삼독심을 끊어버리려는 것이고 탐, 진, 치 삼독심의 근본인 욕망과 집착을 버리려는 방법이며 욕망과 집착의 근본 원인인 ‘나’라는 집착을 버리려는 것이다. 즉 모든 고통의 근원인 생사윤회에서 벗어나려는 것이다. 견, 문, 각, 지 일체 모든 것과 그 모두를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주체인 ‘나’라는 것 역시 참 나에 비친 환영임을 알아 집착을 버리면 ‘나’ → 욕망 → 탐, 진, 치(삼독심) → 육근, 육경, 육식이 모두 환영임을 알게 되어 이 모든 것이 실체한다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게 되며 생사윤회에서 벗어난다.

나(아취), 욕망, 집착, 삼독심, 윤회고, 삼취정계, 육바라밀, 열반, 해탈 모두가 참 나(마음)에 비친 환영이다. 그러므로 마음을 관하여 참 나를 깨달으면 팔만사천 일체 선법과 수행이 모두 성취되는 것이다.

 

본문 : 또 혜가스님이 물었다. “경전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삼취정계는 일체의 악을 끊겠다고 서원하는 것이고, 일체의 선법을 닦겠다고 서원하는 것이며 일체중생을 제도할 것을 서원하는 것인데, 삼독심을 끊기만 하라고 하시니 이는 경전의 뜻과 어긋나는 것이 아닙니까?”

달마대사가 대답하였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경전은 진실하여 마땅히 거짓됨이 없느니라. 보살마하살이 과거 보살행을 닦을 때에 삼독을 끊기 위해 세 가지 서원을 세워 삼취정계를 지키셨으니 항상 계법을 닦는 것은 탐욕을 물리치기 위함이니 맹세코 모든 악을 끊기를 서원하기 때문이요 항상 선정을 닦는 것은 성냄을 다스리기 위함이니 일체 선법은 닦겠다고 서원하기 때문이며 항상 지혜를 닦는 것은 어리석음을 다스리기 위함이니 일체중생을 구제하겠다 서원하기 때문이니라.”

해설 : 삼취정계(三聚淨戒)는 섭율의계(攝律儀戒), 섭선법계(攝善法戒), 섭중생계(攝衆生戒)이다. 계율의 근본은 지악권선(止惡勸善)이다. 섭율의계는 악을 멈추고 선행을 하는 것이며 선행이란 욕망과 집착을 버리는 방법이니 삼독심중 탐심을 다스리기 위함이다. 올바른 법을 배우고 실천함은 욕망과 집착에 의해 헐떡이는 갈애를 멈추고 마음의 고요함을 얻기 위함이니 욕망과 집착의 갈애로부터 나오는 성내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함인 것이다.

일체 중생을 생사윤회의 고통에서 구하고자하는 섭중생계는 치심인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지혜를 구함이다. 무명중생들의 어리석음이란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참 나’에 비친 업식의 환영인 줄 모르고 실체한다고 여겨 집착하는 것이다. 집착하여 구하니 행위의 업식이 만들어지고 업식이 참 나에 비치니 환영의 세계가 나타나게 되고 환영인 줄 모르고 집착하여 구하니 생사윤회가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중생을 구제한다함은 나와 너, 모든 중생들이 참 나를 깨달아 생사윤회고가 업식의 환영임을 일깨워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불교신문3034호/2014년8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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