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게 비싸지만 건강보험 가입 다행

“선남자 선여인이여, 그대들이 부처의 제자로서 효순의 도를 닦는 자라면 항상 부모의 은혜를 생각하여라. 항상 효순하는 마음으로 자기를 낳아 기른 부모와 과거 칠대의 부모를 생각하고 공양구(供養俱)를 지어서 부처님과 스님들께 올리도록 하여라.” <우란분경>

우란분재를 맞아 군포 정각사(주지 정엄스님)에서 특별한 공양을 마련했다. 정각사 신도들은 지난 9일 ‘우란분재 맞이 승보공양’ 법회를 갖고 계룡산 무상사를 찾아 주지 무심스님에게 500만원의 치료비를 전달했다.

무심스님은 1984년, 숭산스님의 법문을 듣고 감화돼 한국으로 출가한 수행자. 무심스님은 화계사 국제선원에서 정진하다가 2000년 3월 계룡산 무상사 창건 당시부터 무상사에 머물면서 대웅전 불사를 주도했다. 또 주말 법회와 템플스테이 등을 통해 한국불자들에게 불법을 전달해 왔다.

문병 온 정각사 대중들과 함께 한 무심스님(가운데).

무심스님에게 병마가 찾아온 것은 불사가 마무리되던 지난해 3월. 급성 백혈병을 진단받고 병원에 입원했다. 다행히 미국에 있는 동생으로부터 3개월 전 골수이식을 받아 지금은 조금씩 몸이 회복되고 있는 상태.

무심스님은 “요즘은 매일 약사여래불을 염불하며 빨리 몸이 나아져 불교를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15년 전 몸이 아픈 적이 있어 건강보험에 가입해 그나마 도움을 받았다.

외국인 스님들의 경우 한국 스님보다 3배 정도 비싼 보험료를 내야 하다 보니 절반 이상의 외국인 스님이 보험 가입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하면서 “스님들이 작은 병에 걸려도 병원 가기를 꺼리다 보니, 정작 큰 병을 앓는 스님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전달식에서 정엄스님은 “한국불교가 좋아 한국에 와서 평생 수행만 하던 무심스님이 큰 불사를 하면서 병을 얻은 것 같다. 하지만 고액의 병원비로 인해 어려움을 많이 겪는 것으로 알고 있다. 외국인 스님들에 교계 복지체계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상사에는 현재 15명의 외국인 스님들과 15명의 불자들이 수행정진을 하고 있다.

[불교신문3033호/2014년8월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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