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추본-조불련, ‘8.15 남북불교도 동시법회’ 봉행
광복 69주년을 맞아 남북 불교도들이 민족 화해와 통일을 염원했다. 서울과 평양, 서로 장소는 달랐지만 통일을 염원하는 남북 불자들의 마음은 하나였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지홍스님)와 북측 조선불교도련맹 중앙위원회(위원장 강수린)는 오늘(8월15일) 오전11시 서울 조계사와 평양 광법사에서 ‘조국통일기원 8.15 남북불교도 동시법회’를 봉행했다.
법회는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타종으로 막이 올랐다. 이어 민추본 본부장 지홍스님을 비롯한 내빈들이 부처님 전에 헌화하며 남북화해와 통일에 앞장설 것을 서원했다.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도 법회 참가자들의 염원을 모아 부처님 전에 축원을 올렸다.
본부장 지홍스님은 이날 봉행사를 통해 분단 극복을 위한 불자들의 노력을 당부했다. 지홍스님은 “우리민족은 해방과 함께 남북분단의 비극을 맞았고 분단은 크나큰 아픔과 상처를 남겼다”며 “지금 분단 시대를 살아가는 불자들이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해소하고 통일에 기여하기 위해 함께 나서자”고 말했다.
동시법회를 축하하고 민족화해를 염원하는 각계각층의 축사도 이어졌다. 이창복 6ㆍ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는 “불교계가 분단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매년 꾸준히 노력해주셔서 감사드린다. 금강산과 신계사를 다시 볼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원혜영 국회 남북관계발전특별위원장도 “앞으로 국회 차원에서도 남북교류와 민족화해,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광복 70주년인 내년에는 동시법회가 아닌 남과 북이 함께하는 공동법회가 이뤄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법회 참가자들은 남북공동발원문을 채택, 발표하며 통일의 메시지를 전했다. 같은 시간 평양 광법사에서도 공동발원문이 낭독됐다.
참가자들을 대표해 발원문을 낭독한 전준호 대한불교청년회장은 “지금 남과 북 사이에는 화해와 단합이 아니라 불신과 대결로 인해 엄중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며 “우리들은 분단의 비극이 하루빨리 가시고 남과 북이 둘이 아닌 하나가 되기 위해 남북공동선언은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자등, 법등으로 삼고 그 실천행에 용맹정진하겠다”고 발원했다.
다음은 남북공동발원문 전문.
남 북 공 동 발 원 문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남과 북이 합의한 6.15공동선언은 오랜 세월 겨레의 가슴에 서리고 맺힌 분단의 아픔을 가셔내고 민족적 화해와 단합, 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주었으며, 10.4선언은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희망찬 앞길을 환히 밝혀주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남과 북 사이에는 화해와 단합이 아니라 불신과 대결로 인해 엄중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거룩하신 부처님! 우리들은 분단의 비극을 하루빨리 가시고 남과 북이 둘이 아닌 하나가 되기 위해 남북공동선언을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자등, 법등으로 삼고 그 실천행에 용맹정진하겠습니다. 자기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며 그 누구도 자기를 대신해줄 수 없다는 것은 불법의 진리입니다. 우리들은 조국통일의 주인은 우리 겨레 자신이라는 것을 깊이 자각하고 통일로 가는 길이 아무리 어렵고 난관이 겹쌓인다해도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이 땅위에 기어이 통일된 조국, 발고여락의 이념이 구현된 현세의 지상정토를 세우겠습니다. 대자대비하신 부처님! 나무 석가모니불 8.15 조국통일기원 남북(북남)불교도 동시법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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