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0일…유가족ㆍ종단협 위령재

“총무원장 스님을 위시해 많은 분들이 이 세상에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셨다.” 세월호 참사 100일째인 지난 24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봉행된 위령재에 참석한 김병권 가족대책위원장은 이같이 고마움을 표했다. 사진은 유가족들의 헌화 모습.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세월호 참사 발생 100일째인 7월24일 하늘도 울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거리에서 단식 중인 가족들을 위한 격려이자 생때같은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아픔을 달래는 위로였다. 하늘은 오전부터 장맛비를 쏟아내며 세월호의 슬픔을 함께 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가 주최하고 조계종이 주관한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한 위령재가 참사 발생 100일째인 지난 24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봉행됐다. 위령재에는 종단협 회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비롯해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정사,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 등 회원 종단 대표들과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세월호 유가족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위령재는 아직까지 차디찬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하는 실종자들의 귀환을 기원하고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의 마음을 모으는 장이었다. 스님들과 불자들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사고 수습이 마무리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심을 놓지 않고 함께 할 것을 다짐했다.

조계종 의례위원장 인묵스님과 수륙재보존회 스님들의 집전으로 천도재가 봉행되는 동안 유가족들은 합장한 채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가족을 떠나보낸 아픔에 눈시울을 붉히는 유가족들과 침통한 마음으로 눈을 감은 이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위령재에 참석한 불자들 역시 참사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고인들을 추모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세월호 특별법은 유가족들과 국민 다수가 납득하는 방향으로 제정되어야 함을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며 “원인을 명백하게 밝히고 재발방지시스템을 갖추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나라, 생명의 가치가 그 어떤 가치보다 우선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4면

특별법 제정을 위해 단식을 진행하고 있는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도 위령재에 참석해 불교계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김병권 위원장은 “총무원장 스님을 위시한 많은 분들이 저희 가족들을 위로해 주셨다. 이 세상에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신 것”이라며 “저희 가족들은 이 세상을 돈보다는 사람의 목숨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곳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불교신문3030호/2014년7월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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