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자승스님

부상 소방관 ‘위문’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지난 23일 이대목동병원을 찾아 구조 활동 중 추락해 중상 입은 소방대원에게 합장주를 선물하며 쾌유를 기원했다. 김형주 기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지난 23일 이화여대목동병원을 찾았다. 총무원장 취임 이후 매달 복지현장을 찾고 있는 자비나눔 방문의 일환. 이날 2층 투석실에 누워있는 김민하 소방대원을 만난 스님은 쾌유를 기원하는 난을 전달하고 손목에 단주를 채워줬다.

“어머니께서 어린 아기가 염주를 목에 걸고 태어나는 꿈을 꾼 후 저를 낳았다”는 김민하 대원은 이제 1살 된 딸을 둔 아빠. 특전사 출신으로 소방대원을 자원해 구조현장에서 활동해 오다가 지난 6월28일 “문이 잠겼다”는 신고를 받고 옥상에서 4층 주방 창문으로 진입하다 지상으로 추락했다. 11m 높이에서 추락했지만, 기적적으로 생명을 구했다. 온몸이 골절된 데다가 신장기능이 파손돼 한 달째 투석을 받고 있다.

“헌신적인 소방대원들의 활동 덕분에 국민들이 편안하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다. 국민이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 가는 당신들이 자랑스럽다.” 총무원장 스님이 김 대원의 손에 단주를 걸어주고 쾌유를 기원하며 손을 잡아 줬다. 담당의사는 “건강한 체력이라 신장도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병문안에 앞서 총무원장 스님은 김 대원이 소속된 강서소방서를 예방, 강서소방서 권병용 서장의 안내로 소방업무에 대해 소개를 받은 뒤 금일봉을 전달하며 소방대원을 격려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군과 경찰, 소방은 국민들을 위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분들이다. 특히 소방대원들은 항상 긴장감 속에서 많은 고생을 하고 있는 분들”이라며 “근무환경이 보다 개선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권병용 서장은 “최근 소방을 둘러싼 여러 이야기들이 있는데, 장비가 부족한 것보다 대원들의 사기 저하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며 “오늘 방문이 큰 격려가 될 것이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날 자비나눔 방문에는 총무원 사회부장 정문스님,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원경스님, 공익법인 아름다운동행 사무총장 자공스님이 동행했다.

[불교신문3030호/2014년7월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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