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월드 자선은행, 필리핀 스테판 데이케어센터 준공

도시 빈민 강제이주 지역에 위치한 쓰레기 매립지가 필리핀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의 장이 탈바꿈했다. 한국 불자들의 후원으로 초등학교 입학을 위한 빈민 지역 어린이들을 돌보는 데이케어센터가 건립된 것이다.

불교계 어린이 구호단체 굿월드 자선은행(대표 하일성)은 지난 11일 필리핀 라구나주 산페드로시 사우스빌 지역에서 굿월드 스테판 데이케어센터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하일성 굿월드 자선은행 대표와 양종헌 굿월드 이사장, 오충석 필리핀 한국문화원장, 굿월드 후원회원 등 굿월드 방문단 30여 명을 비롯해 롤데즈 카타퀴즈 산페드로시장, 사우스빌 지역 주민과 데이케어센터 어린이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굿월드 자선은행이 필리핀 도시 빈민 강제이주 지역에 스테판 데이케어센터를 건립했다. 사진은 데이케어센터 준공식에서 하일성 대표와 카타퀴즈 산페드로 시장(사진 가운데) 등 내빈들이 테이프 커팅하는 모습.

스테판 데이케어센터가 건립된 사우스빌 지역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150km 떨어진 외곽에 위치한 곳으로, 도시빈민 2500가구, 약 10000만 명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도심지역인 마닐라를 비롯해 인근 지역에서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가 모이는 매립지로, 이곳에 거주하는 빈민층 대부분은 쓰레기를 재활용해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이곳으로 강제 이주된 빈민층은 대부분 한부모 가정이거나 조손가정으로 이뤄져 필리핀 내에서도 열악한 지역에 속하는 편이다. 때문에 한창 배움에 매진해야 할 어린이들 역시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재활용품을 수집하는 등 부모들을 도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인근에 초등학교가 위치해 있지만 학생수가 2500여 명이 넘어 현재 2부제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 지역 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유아들과 유치원생들을 위한 어린이집 등의 교육시설은 전무하다.

이에 굿월드 자선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현지 조사에 나서 10월 산페드로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교육시설 건립에 나섰다. 기공식 이후 7개월 만에 유아들을 위한 데이케어센터가 건립되는 결실을 맺었다.

초등학교 입학 앞둔

빈민가정 어린이 168명에

교육·한국문화체험 기회 제공

공립학교 허가 취득 예정

데이케어센터 건립 부지 약 3000평은 필리핀 도시개발공사에서 제공했으며, 지역 주민들도 자신들의 아이들을 위한 교육시설 건립에 십시일반 정성을 보탰다. 시에서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어린이들을 돌보는 데이케어센터 건립을 요청했으며, 센터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교사 및 직원, 경비원 등은 급여를 제공하기로 했다. 전기세와 수도세 등 세금과 운영비도 시에서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준공식이 열리기 전부터 산페드로시에는 아이들과 학부모, 지역 주민들 500여 명이 운집해 한국에서 온 손님들을 환영했다. 아이들은 연신 “살라맛 포(감사합니다)”를 외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 색종이로 손수 만든 목걸이를 걸어주며 하일성 대표를 비롯한 굿월드 자선은행 방문단을 환영했다. 데이케어센터 어린이들도 한국 대표단을 위해 준비한 공연을 선보이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스테판 데이케어센터는 3살 56명, 4살 112명 등 총 168명이 원생으로 등록돼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기본적인 교육을 받게 된다. 또 이날 준공식을 계기로 앞으로 공립학교 허가를 취득해 공식적인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주민 십시일반 정성 보태

산페드로시 센터 운영지원

필리핀 대표 교육시설로

자리매김 기원

하일성 굿월드 자선은행 대표는 “한 나라를 이끌어갈 미래의 재산인 어린이들을 소중하게 잘 키워내는 일은 국가와 민족의 차이를 떠나 우리 인류가 수행해야 할 공통의 의무이며 사명”이라며 “앞으로 당국의 행정적 협조와 지역 주민들의 성원 속에 굿월드 스테판 데이케어 센터가 더욱더 발전해 지역의 소중한 교육시설로 자리매김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롤데즈 카타퀴즈 산페드로 시장은 “아이들이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 유아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3세부터 5세까지는 자아성립과 신체적, 사회적, 감정적, 지적으로 발달하는 시기로 무엇보다 교육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이곳 데이케어센터 교육시설이 집에서는 배울 수 없는 정규교육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충석 필리핀 한국문화원장도 “스테판 데이케어센터는 우선 이 지역 168명 어린이들의 돌봄과 교육을 담당하게 되는데 여기서 교육받은 어린이들이 장차 필리핀의 밝은 미래를 가져오는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데이케어센터 준공식에서 축하공연하는 어린이들의 모습.

준공식에 이어 하일성 대표는 카타퀴즈 시장에게 건물 기증패를 전달하며 데이케어센터의 발전을 기원했으며, 어린이들을 위해 책가방과 색연필, 볼펜 등 학용품을 지원했다. 특히 데이케어센터 어린이들에게 전달한 책가방은 전라북도 유아교육진흥원에서 진흥원 내 아름다운가게에서 2013년 1년간 판매한 수익금 170만원으로 마련해 의미를 더했다.

준공식에 이어 하일성 대표와 카타퀴즈 시장은 스테판 데이케어센터 앞마당에 기념식수를 하며 쓰레기 산에 건립된 데이케어센터와 어린이들이 희망을 갖고 필리핀을 이끌어 나갈 인재로 자라나기를 기원했다.

한편 데이케에센터 준공식에 앞서 하일성 대표와 방문단 30여 명은 까비떼 지역에 건립하고 있는 굿월드 지나데이케어센터 진행 상황을 둘러본 뒤, 지역 어린이 30여 명에게 학용품과 책가방을 후원했으며, 지난 12일에도 필리핀 바탕카스 마히닛 초등학교를 방문해 학용품과 책가방을 후원했다.
 

■ 하일성 굿월드 자선은행 대표

“소중한 교육시설로 자리매김하길”

“지난 7개월간의 공사 끝에 스테판 데이케어센터가 만들어지는 뜻 깊은 자리에 한국에서 오신 후원자님들과 오늘의 주인공인 168명의 어린이들과 함께 준공식을 거행하게 되어 참으로 기쁩니다.” 데이케어 센터 준공식을 치룰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관계자 여러분들 그리고 이 곳 사우스 빌 마을 주민들의 노고에도 감사드립니다.”

굿월드 스테판 데이케어센터 준공식에 참가한 하일성 굿월드 자선은행 대표<사진>는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특히 하일성 대표는 한국의 후원자들과 필리핀 산페드로시의 협조, 그리고 마을 주민들의 협력이 있었기에 데이케어센터 건립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하일성 대표는 “굿월드 자선은행은 사랑과 나눔의 정신으로 국적과 종교, 정치와 인종, 사상과 지역을 초월해 어린이들이 기아와 질병에서 벗어나고 평등한 교육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교육의 보편적 가치는 인류의 행복과 발전, 개인의 존엄과 온전한 삶을 위해 반드시 실현되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하일성 대표는 주민들의 참여와 주인의식을 당부하기도 했다. 하 대표는 “굿월드 자선은행이 교육지원 사업 대상 지역을 선정함에 있어 주민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가와 얼마나 관심을 갖고 관리를 잘 할 것인가 하는 점을 지원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에 주인의식이 생긴다. 데이케어센터도 주민들의 주인의식이 있어야지만 관리가 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하 대표는 “산페드로 시와 지역 주민들의 성원 속에 스테판 데이케어센터가 앞으로 지역의 소중한 교육시설로 자리매김 하기를 기대한다”며 데이케어센터의 발전을 기원했다.
 

■ 롤데즈 카타퀴즈 산페드로 시장

“지속적인 협력관계 이어나가길”

“굿월드 자선은행으로부터 새로운 데이케어센터를 지원받고 준공식에 참가하게 돼 기쁨과 만족감을 느낍니다. 스테판 데이케어센터는 필리핀 어린이들을 위해 매우 중요한 교육시설이 될 것입니다.”

롤데즈 카타퀴즈 산페드로시 시장<사진>은 필리핀 아이들을 위해 데이케어센터를 지원해 준 굿월드 자선은행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카타퀴즈 시장은 필리핀 빈민지역 어린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배움의 기회를 얻게 된 점에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롤데즈 카타퀴즈 시장은 “다섯 아이들을 키운 엄마로서 깨달은 것이 있다면 아이들의 성장에서 유아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라며 “특히 부모가 모두 일을 하느라 집을 비우는 가정이라면 아이들을 돌보기 위한 시설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데이케어센터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사회적 관계 형성을, 부모님들에게는 유아교육의 중요성을 가르쳐주는 시설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내며 “스테판 데이케어센터가 필리핀 모든 데이케어센터의 롤 모델이 되는 시설이 될 수 있도록 산페드로시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카타퀴즈 시장은 굿월드 자선은행과 산페드로시의 지속적인 협력관계가 이어지길 기원했다. 카타퀴즈 시장은 “데이케어센터가 건립돼 직ㆍ간접적으로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아이들은 한국과 굿월드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산페드로시와 굿월드가 형제처럼 협력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불교신문3027호/2014년7월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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